델리카투스 GE입니다.

2대를 동시에 제작하던 중 한 대는 어제, 나머지는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델리카투스는 2009년 6월 첫 출시 후 지금에 이르러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음질 향상을 위한 회로기술의 발전을 반영하기 위해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하였고 지금은 GE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외관도 좋아졌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델리카투스의 매력적인 음색을 아시는 분은 메인 시스템으로 운용하시고, 카페나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영업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A급 구동이지만, 온종일 틀어 놓아도 기기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제작되어 잔고장도 없습니다.

 

오디오를 처음 시작하는 분은 델리카투스를 입문기 정도로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대형 시스템을 운용하시는 분도 서브 시스템으로 운용하실 만큼 인기 있는 출력관입니다.

 

혹시라도 입문기로 생각하시고 구입하신 분이라도 꼭 소장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반드시 델리카투스의 가치를 알게 되실 겁니다.

 

EL84와 6BQ5는 부르는 명칭만 다를 뿐 전기적 특성은 똑같은 진공관입니다.

호환되는 관이니 바로 바꾸어 꽂을 수 있습니다.

 

 

 

EL84를 싱글로 구동하면 대략 5W 전, 후의 출력이 나오며, 과거 장전축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음질이어서 장전축에서 축출한 앰프부만 케이스 없이 거래될 정도입니다. 

 

EL84의 가능성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것을 목표로 델리카투스를 설계하였고

대를 물려 사용하여도 음질 열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급 부품을 사용하여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EL84로 푸시풀로 구성하여 가능한 한 높은 출력을 목표로 한다면 17W+ 17W를 뽑을 수 있으며, 이 상태로도 진공관에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중에는 17W + 17W 출력의 제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소출력 진공관을 채용하면서 출력을 높이기보다는 EL84의 매력적인 음색을 최대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A급 구동하였습니다.

A급 구동이란 최대치 전류의 1/2을 상시 흘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앰프의 회로를 설계할 때 어떻게 하면 음질이 좋아지는가.. 에 대한 이론적인 방법은 이미 정립되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하면 전류를 증가 시켜 A급으로 구동하거나 A급에 근접하도록 전류를 크게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진공관마다 전력에 견딜 수 있는 한계선이 있습니다. 

 

이것을 플레이트 손실이라 하고 진공관 데이터 시트에서는 PaMAX로 표기합니다. 

EL84의 데이터 시트를 참고하면 플레이트 손실 PaMAX는 12W로 되어 있습니다.

 

. 이 한계선을 넘기면 플레이트가 뻘겋게 달아오르고 그대로 방치하면 곧 수명이 다합니다. 

 

전력 P=IE이므로

I=전류

E=전압 

위의 식을 보면 전력이 정해져 있다면

전류를 증가시킬수록 전압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이것이 음질 위주로 설계한 앰프들이 한결같이 출력이 작은 이유입니다.

음질을 향상하기 위해 전류를 늘리려면 전압을 줄여야 하기에 출력이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내용만 잘 이해하고 계신다면 출력과 음질에 대한 상관관계가 정립될 것입니다. 

 

델리카투스는 음질을 우선하여 A급으로 하였으며 그로 인해 출력은 줄어져 10W+ 10W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공관 출력으로 10W면 반도체 앰프 100W에 버금가는 음감이 나오므로 작은 출력이라 할 수 없습니다.

 

 

 

 

델리카투스는 고급 수제품 인티앰프답게 프리부를 실장 하였으며 중간에 위치한 진공관 ECC83S(12AX7)이 프리부입니다.

이 진공관은 쌍 3극 소신호용 진공관으로 1/2씩 L/R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ECC83S/12AX7는 가장 진공관다운 음색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진공관으로 달콤한 음색이 특징입니다.

델리카투스에서는 부귀환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귀환으로 증폭기로 구성하여 달콤하고 온화한 음색이 더욱 돋보입니다.

 

드라이브단은 ECC82/12AU7를 충분한 전류로 구동하여 EL84를 강력하게 드라이브하도록 하였습니다.

 

EL84는 5극관으로 어떻게 결선하느냐...! 에 따라 3극관 모드, 5극관 모드, 또는 울트라 리니어 모드로 동작할 수 있습니다.

델리카투스에서는 음질과 출력을 고려하여 울트라 리니어 모드로 결선하였습니다.

 

 

델리카투스 GE의 내부입니다.

 

 

델리카투스 GE는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잔고장이 없습니다.

 

S/N 비가 매우 높아 음압감도 97dB SP-03MK3에 매칭하여도 일체의 험이나 노이즈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감도가 높은 스피커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높은 S/N 비가 뜻하는 바를 실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앰프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것은 인풋 셀렉타와 음량 조절 볼륨입니다. 

셀렉타는 20,000회 보증의 세이덴 셀렉타를 사용합니다.

이 셀렉타는 은도금 위에 금도금한 접점으로 내구성이 높고 감촉이 경쾌합니다.

볼륨은 알프스 블루벨벳입니다.

적당한 회전 무게감과 A 형으로 음량 가변 시 L/R 편차가 적습니다. 

 

신호가 흐르는 정밀한 수치가 중요한 부분에는 계측기에 주로 사용되는 정밀한 저항인 1% 오차의 PRP 저항을 사용하였고,

전력이 필요한 부분에는 1% 오차의 3W 산화 피막 저항을 (저항 제조업체에)발주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커플링 콘덴서는 폴리프로필렌 메탈라이즈 콘덴서를 사용하여 세월이 흐른다고 용량이 변화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원부에는 MOS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를 채용하여 높은 S/N 비를 실현하였습니다.

MOS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는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소스 기기 및 프리앰프에 사용되고 있지만, 소출력 앰프인 비올레타와 델리카투스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원부에 사용되는 전해 콘덴서는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는 고품질의 삼화콘덴서 수출품인 WL 및 BL 등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보급품 콘덴서 수명의 3~5배 이상이고 낮은 ESR이 특징입니다.   

 

 

전기적 제원
1. 실효 출력: 10W + 10W
2. 형식: EL84 A급 푸시풀 인티앰프
3. 주파수특성: 3W 출력 시
하한 주파수: -3dB  5Hz
상한 주파수: -3dB  57.3kHz

4. 이득(GAIN): 160배

5. 사용 진공관: EL84/ 6BQ5 × 4, ECC83S/ 12AX7 × 1, ECC802S/ 12AU7 × 2
6. 크기: W390  H175  D285
7. 무게: 12.2kg 

 

 

하판을 체결한 사진입니다.

 

 

 

델리카투스 GE의 후면입니다.

 

좌측에는 4계통의 RCA 입력 단자가 있으며 중앙에는 4옴과 8옴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델리카투스 GE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음질, 고품질 앰프를 생각하시는 분을 위해 발표하였습니다.

제작자 입장에서 선물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검토하였고 적용하여 조금의 빈틈도 없이 만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대를 물려 사용한다는 의미는 좋은 음질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며, 델리카투스 GE는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합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 테스트가 끝나는 6일(월)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홍*구 선생님의 델리카투스 GE입니다.

나머지 1대는 청음실용입니다.

 

얼마전 청음실에 있던 델리카투스 GE를 판매하여 이번에 동시에 2대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