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타뮤지카 SE2입니다.

어제 완성하였습니다.

오늘은 사진을 찍을 때 노출값이 많은지...

호두나무 베이스의 색상이 유난히 밝게 나왔습니다.

상판의 헤어라인도 모두 날아가고 밋밋한 표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호두나무 본래의 중후한 고급스러운 색상입니다..

얼마 전에는 청음실을 찾아주신 고객분께서는 사진에는 진하게 보이는데, 실제로 보았더니 그렇지 않다고 왜... 실물하고 같지 않으냐고... 하시더군요...

많은 대화를 하여 어떤 모델을 말씀하시는 건지 기억은 안 나지만, 실물보다 사진이 더 나아 보였다는 말씀을 처음 들어서 인지 기분은 좋았습니다.

푼타뮤지카 SE2는 직열 3극 출력관 2A3를 디퍼런셜로 구동하여 실효 출력 10W + 10W를 뽑고 있습니다.

더 높은 출력을 뽑을 수도 있지만,

푼타뮤지카의 설계 목표는 고음질이었으므로 출력보다 음질을 선택하였습니다.

출력단 회로를 설계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 중 하나는 싱글 앰프입니다.

한 개의 소자로 구성된 동작 특성상 A급으로 동작하며, 진공관 초기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섬세한 표현력으로 평생 싱글앰프만 사용하였다는 애호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출력이 작다는 특징으로 인해 스피커의 감도가 낮아지면 사용하기 어려워진다는 것과 함께 출력 트랜스가 자화하여 저음 특성에 불리하다는 내용이 남습니다. 

. 위의 내용은 회로적으로 싱글앰프의 저음 특성이 푸시풀 앰프에 비해 불리하다는 뜻이며 싱글앰프의 저음 특성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회로적 배려와 적극적인 물량투자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한 싱글앰프는 푸시풀 앰프에 버금가는 저음 특성을 가집니다.

반면, 푸시풀 앰프는 싱글앰프에 비해 4배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푸시풀 앰프는 상, 하 두 개의 진공관이 +파형과 -파형을 각각 증폭하여 출력하게 되어 2배의 진폭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력= 전압 × 전류이므로 4배 높은 출력을 뽑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진공관으로 구성할 수 있는 방식 중 싱글과 푸시풀 방식을 소개하였습니다만,

싱글앰프는 음질적으로는 우수하지만, 효율이 낮아 큰 출력을 얻을 수 없고 푸시풀 앰프는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지만, 음질적으로는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이런 특징을 고려하여 각각의 장점을 취하고자 고안된 방식이 디퍼런셜 방식이며 푼타뮤지카에 적용되었습니다.

디퍼런셜 방식은 회로 구성상 푸시풀 앰프의 캐소드를 정전류 회로로 묶어 놓은 구조입니다.

2A3 출력관은 직열관이라 캐소드가 없어 히터가 묶여 있지만, 동작 원리는 같습니다.

출력관에서 보면 각각의 플레이트로 전류가 들어 오지만, 나가는 길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통로는 정전류원으로 되어 있어 전압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전류가 흐릅니다.

이런 결과로 상측 진공관의 전류가 늘어나면, 하측 진공관의 전류는 반드시 줄어지는 쪽으로 동작합니다.    

이런 동작 기조로 인해 디퍼런셜 방식은 완벽하게 A급 구동으로만 동작하게 되며 동작점을 벗어난다는 경우는 있을 수 없습니다.

통상의 푸시풀 앰프도 설계자에 따라 A급 또는 B급으로 설계할 수 있지만, 동작점을 벗어나도 동작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디퍼런셜은 두 개의 진공관이 동작하는 푸시풀 앰프임에는 틀림없으나 완벽한 A급 동작으로 하나의 진공관처럼 동작합니다.

푼타뮤지카는 부귀환이 전혀 적용되지 않은 무귀환 방식의 파워앰프이지만, 저음이 매우 탄력 있게 들리는데 통상의 푸시풀 앰프나 또는 싱글앰프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는 매력적인 저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 앰프가 반도체 앰프에 비하여 스피커 제동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반도체 소자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높은 증폭률로 많은 부귀환이 적용되어 출력 임피던스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댐핑팩터(DF)란 앰프의 출력임피던스를 부하 임피던스에 나눈 값이기 때문입니다.

진공관 앰프도 부귀환의 양을 늘릴수록 댐핑팩터가 증가하지만, 부귀환으로 인해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들이 점점 줄어져 진공관 앰프다운 소리를 잃어 갑니다..

요즘 수입되는 진공관 일부 앰프들이 반도체 앰프처럼 들리는 이유입니다.   

푼타뮤지카 SE2는 부귀환의 도움 없이 스피커 제동능력을 향상하였으며, 이런 특성에 기반하는 탄력 있는 저음 특성을 구현하였습니다.

푼타뮤지카 SE2의 내부입니다.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직접 납땜 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잔고장이 없을 뿐 아니라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이 가능하여 잔류 노이즈를 크게 줄였습니다. 

특히, 음압감도가 높은 스피커를 사용한다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므로 무신호시에 잔류 노이즈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푼타뮤지카 SE2는 음압감도 92dB의 SP-03 SE 스피커와 쏘나레 콘솔릿 프리앰프에 매칭하였을 때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험이나 노이즈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의 높은 S/N 비를 확보하였습니다.

푼타뮤지카 SE2는 음질은 물론이고 대를 물려 사용하는 앰프를 제작한다는 마음으로 튼튼하게 제작하였습니다.

대를 물려 사용한다는 의미는 단지, 튼튼하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장 사용하기도 어려울 테니까요...  

푼타뮤지카 SE2의 음질은 청아하고 나긋나긋하며 강력한 스피커 구동력이 돋보입니다.

무귀환 증폭기로 구성되어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가 줄어지지 않으므로 유려한 배음이 풍성하게 들립니다.

푼타뮤지카 SE2의 밑판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열이 많이 발생하는 2A3의 수명을 연장 및 안정된 동작을 위하여 대류촉진을 위한 통기공을 충분히 마련하였습니다.  

푼타뮤지카 SE2의 후면입니다.

좌측에 RCA 입력 단자가 있으며, 중앙에는 4Ω과 8Ω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정** 선생님의 푼타뮤지카 SE2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을 겸한 히어링테스트가 끝나는 8일(금)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