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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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의 1차측에 교류를 흘리면 2차측에 같은 모양의 유도전류가 흐른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20Hz와 1KHz의 교류를 흘려보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주파수만 다른 같은 크기의 교류를 흘리고 2차측에 유도되어 나온 전류의 크기를 살펴보면 주파수가 낮은 쪽의 크기가 작습니다.
그리고 주파수가 낮아질 수록 크기는 점차 작아집니다.

직류는 2차측에 유도전류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주파수가 낮아진다는 것은 직류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주파수가 낮아지면 2차측에 유도되는 전류가 작아지는 것은 트랜스의 숙명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L(코일, 인덕턴스)성분을 늘리면 개선되는데 코일을 많이 감으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코일을 많이 감게 되면 당연히 크기가 커집니다.
(같은 횟수의 트랜스라면 손실이 적은 코아를 사용한 쪽의 트랜스가 저역이 우수합니다. )

그런데 빈티지 트랜스의 크기는 한결같이 작습니다.  그 결과 빈티지앰프의 저역 주파수 특성은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한된 저역은 깨끗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장시간 들어도 피곤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트랜스의 1차측에 1KHz를 입력하고 2차측에서 파형의 크기를 관찰합니다. 그 후 점차 주파수를 올려가면 어떤 지점에 이르러 파형의 크기가 증가하는 지점이 있고 계속하여 주파수를 올려가면 계속 상승하다 급격히 파형의 크기가 소멸되는 지점이 있게 됩니다.

코아에 코일을 감게되면 코일 사이사이 빈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아무리 세심히 감는다해도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지요.
코일 사이에서 만들어진 분포용량이 코일과 작용하여 공진현상을 갖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병렬공진이라 하며 공진된 주파수에 대하여 가장 높은 저항을 갖게 됩니다. 그 결과 2차측에 유도되는 전류가 증가하여 파형의 크기가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 주파수를 올려가면 병렬공진회로의 포화점을 지나 급격히 감쇠하게 됩니다.

고역에서의 공진현상을 막으려면 분포용량을 줄이면 되는데 그것을 위하여 여러가지 권선방법이 고안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빈티지앰프의 음질적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고역의 특정주파수에 대하여 마치 톤 콘트롤의 트레블을 강조한 것과 같은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공진주파수가  3~5KHz부근이라면 고역이 명쾌한 소리로 됩니다.
이런 특성의 앰프를 오래 들으셨던 분이 평탄한 특성의 앰프를 듣게 되면 고역이 밋밋하게 들리게 되어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빈티지 트랜스의 음질적 특성은 대역이 좁으므로 해서 만들어지는 아기자기한 맛에 있습니다. 잡음의 근원인 높은 주파수가 자연스럽게 컷트되고 100Hz이하의 저역이 컷트되어 저역이 부담없이 들립니다.

반면 이런 음질특성은 광대역의 앰프를 선호하시는 분이 듣게 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음질이 되는 것입니다.    

초기에 만들어진 진공관앰프는 대부분 협대역의 주파수특성을 갖지만 기술이 부족하여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단언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스피커가 그리 광대역이 아니였으며 음원소스도 광대역이 아니었기에 그 수준에 맞추어 제작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빈티지기기라도 후기로 갈 수록 주파수특성이 좋은 앰프들을 보게 되는데 결국 위에서 말씀드린 협대역에서 오는 음질 특성은 초기 빈티지기기에 국한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사 출처: 운영자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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