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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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B는 웨스턴 일렉트릭사에서 영사기용 앰프로 개발되어 사용되던 300B싱글 파워앰프입니다.
회로적으로 보더라도 당시로는 상당히 앞선 기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영사기용 파워앰프는 가능한 높은 이득이 유리하여 통상 1.000배 이상의 이득을 갖습니다.
이것을 가정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5극관 두 개로 전압 증폭하던 회로를 5극관 1개를 생략하여 이득을 줄이게 되었는데 이것이 "91B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로 일본에서 먼저 제작하였고 그 후 우리나라로 전해졌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상업적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91B를 복각하였다는 것을 특히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형(原形) 91B의 명성에 힘입어 원래의 회로에 5극관 1개를 제거하여 "91B형"이라 이름 붙인 이 앰프가 명기라면......!!   진공관앰프는 모두 명기라 해야 합니다.

 

 

회로를 설계해 보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겠지만 5극관 1개로 300B를 충분히 드라이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초단에서의 이득을 높게 잡으려면 부하 저항을 크게 늘려야 되나 300B의 그리드저항과 병렬로 작용하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다소 부족한 드라이브에서도 제대로 동작할 수 있었던 것은 구관(300B)의 감도가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구관이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요즈음 누구나 이런 혜택을 볼 수는 없겠지요..

대부분의 분들이 복각관을 사용한다고 보았을 때 91B형의 형식으로 제작된 앰프는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까요?

당연히 300B가 충분히 드라이브되지 않는 상태에서 동작합니다..

그러다가 신관을 뽑고 구관을 꽂아보면 음질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같은 위치의 볼륨에서도 음량이 더욱 커지고 300B가 제대로 드라이브되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쏟아내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구관이 확실히 음질이 좋다는 이야기가 성립되었고 공연히 구관만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감도가 예전 같지 않은 복각관을 사용할 때는 거기에 맞는 설계를 새로 해야 합니다.

구관과 신관을 비교하자면 확실히 감도면에서는

구관이 우수하지만 신관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설계를 한다면 신관이라도 그 차이를 구별 할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많은 분이 신관을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5극관으로 1단 증폭하는 앰프는 드라이브 부족으로 되어 좋은 앰프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91B형"이라 구분하지 않았더라도 5극관 1개로 전압증폭과 드라이브를 겸하는 구성의 300B 싱글앰프는 위와 같은 회로적 취약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91B형의 특징을 정리하면
단점: 전압 증폭과 드라이브단의 높은 출력 임피던스에 의해 고역 주파수특성이 좋지않다는 것과 드라이브 부족으로 300B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장점: 회로가 간단하여 자작 초보자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것이 "91B형"이라고 불리우는 앰프의 회로적 내역입니다.


기사 출처: 운영자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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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 글을 읽으시고 진공관 감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신 분이 계시어 이곳에 보충 설명을 올립니다.

진공관을 구입하려고 보면 페어로 팔기도 하고 쿼드로 묶어 팔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맞추었을까요!!  

그것은 같은 조건에서 제작한다 해도 진공관마다 감도가 조금씩 다른 관계로 일정한 감도를 갖는 것끼리 사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L/R차도 없고 전류의 밸런스도 잘 맞아 안정되게 동작하지요..

진공관에 의해 L/R차가 발생하는 현상을 이해한다면 진공관 감도에 대한 내용도 자연스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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