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형 포노앰프 로샤
어제 늦은 시간에 마무리되어 동작하는 것만 확인하고 퇴근하였고,
2012년 7월 출시한 로샤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CR형 이퀄라이저(등화) 회로를 채용한 포노 앰프입니다.
모든 방식이 그렇듯이 CR형 등화 방식도 장,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CR형 방식의 장점은 우수한 과도특성에 있으며,
과도특성이 우수한 앰프의 음질은 생동감이 잘 느껴집니다.
그러나 CR형 포노앰프 회로는 회로도 대로 제작하여도 만든 사람의 기술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양산형에 적합하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고, 고급 앰프에 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LP에서 카트리지로 픽업된 신호는,
저음을 줄이고 고음은 늘린 상태(RIAA 곡선)입니다.
한정된 LP의 면적에서 가능한 한 많은 음악 정보를 기록하기 위하여 이퀄라이저(등화) 된 음악 신호를 원상태로 복원하기 위한 회로가 필요한데 그 기능을 포노앰프에서 합니다.
재생할 때는 LP에 음악 신호를 기록할 때와는 반대로 저음은 키우고 고음은 줄입니다.
어느 정도 줄이고 늘릴 것인가는 1955년 통합된 RIAA 규정을 따릅니다.
RIAA의 기준을 보면,
재생할 때는 1kHz를 기준으로 20Hz에서는 10배(20dB) 키우고,
20kHz에서는 1/10(-20dB)로 줄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C(콘덴서)와 R(저항)을 이용한 감쇠 특성을 이용하여 등화 하는 방식을 CR형이라고 합니다.
반면, 증폭기에 부귀환을 적용하면 이득이 저하하는 현상을 이용하여 등화 하는 방식을 부귀환형 또는 NFB형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장, 단점이 존재하지만,
부귀환형은 부귀환을 통하여 전기적 특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널리 사용됩니다.
이 방식은 소자의 불균일이 있더라도 부귀환에 의해 어느 정도 보정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귀환의 양이 증가하는,
고음으로 갈수록 과도특성이 악화한다는 숙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숙명이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말하듯 부귀환 방식의 포노앰프에서 고음의 해상도가 저하하는 현상은 극복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고음으로 갈수록 부귀환이 증가하여 과도특성이 악화하는 것이므로,
부귀환 방식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부귀환 방식으로 널리 알려진 포노앰프는 마란츠 #7의 포노부입니다.
이 포노부는 독립된 포노앰프로 구성되어 판매되기도 합니다.
CR형 포노앰프는 두 개의 증폭 유닛을 만들고 증폭 유닛 사이에 등화소자를 넣어 구성합니다.
카트리지에서 발생한 음악 신호는 매우 미세하여 바로 감쇠회로(RIAA 등화회로)를 거치면 신호 레벨이 최소 1/10(-20dB) 이상 줄어집니다.
즉, S/N 비가 나빠집니다.
이렇게 S/N 비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제1 증폭 유닛으로 크게 증폭하여 신호와 노이즈의 차이를 크게 벌여 놓습니다.
S/N 비는 신호와 잡음의 비교이기에 노이즈보다 신호의 레벨이 크면 S/N 비는 좋아집니다.
이렇게 충분히 증폭된 신호는 CR 감쇠회로(등화회로)를 거쳐 LP에 녹음되기 이전의 평탄한 특성으로 복원됩니다만, 감쇠회로(등화회로)를 거치며 1/10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때, 제2 증폭 유닛에서 한 번 더 증폭되어 출력됩니다.
CR형 포노앰프의 대략적인 증폭 과정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MM 카트리지의 1kHz 시의 기준 출력 전압: 5mV
제1 증폭 유닛의 이득: 45배(33dB)
RIAA 등화회로 손실: 0.1배(-20dB)
제2 증폭 유닛의 이득: 45배(33dB)
MM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이 제1 증폭 유닛에서 45배 증폭되어
225mV가 됩니다.
등화회로를 거치며 -20dB(0.1배) 줄어져 22.5mV가 됩니다.
제2 증폭 유닛에서 45배 증폭되어 약 1,000mV가 됩니다.
즉, MM 카트리지의 5mV의 출력 전압은 두 개의 증폭 유닛과 등화회로를 거치며,
1,000mV(1V)가 되어 출력되는 것입니다.
*. 위의 내용은 하나의 사례로 제시된 것이며,
모든 CR형 포노앰프가 위 내용대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로샤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CR형 RIAA 등화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앰프
1. 증폭도: 180배 1kHz 기준
2. 논 클립 출력전압: 44V
3. 사용 진공관: 12AX7/ ECC 83S × 3, 6CA4× 1
4. 크기: W390 D370(단자류 포함) H93mm
5. 옵션: 내부에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습니다.
로샤의 후면입니다.
좌측에 두 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단자가 있습니다.
중앙에는 RCA 출력 단자가 있으며, 우측으로는 AC 인렛이 있습니다.
로샤의 음질은 CR형 포노앰프지만, 온화하고 나긋나긋합니다.
무귀환으로 구성되어 진공관 고유의 부드러운 음색이 잘 나타나며 유려한 배음이 공간을 가득채웁니다.
특히, 로샤는 CR형 포노앰프지만,
반도체 포노앰프에 버금가는 높은 S/N 비를 실현하였습니다.
김**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이 끝나는 19일(화) 이후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