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통화했던 전

2010.03.24·by 전명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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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 점심 무렵에 전화드렸던 전명치라고 합니다. 여쭐 말씀이 있어 전화를 드렸다가, 홈페이지 회원 가입 및 기술 포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제 소개를 겸해서 짧은 오디오 입문기를 적겠으니 재미없더라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제 고민의 흔적을 아실 테니까요.

2008년 가을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입문했습니다. 용산 오***랑에서 마란츠 인티앰프PM-7001과 같은 모델의 CDP SA-7001, 영국 Q어쿠스틱의 1050(제조는 중국)을 170만 원에 신품 구입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스피커는 전시품이 가게에 없어서 앰프에 물려 들어보지도 않고 사게 되었습니다.

듣는 장르는 올라운드입니다. 클래식, 가요, 국악, 연주곡 등. 재즈는 최근 지인이 30GB 정도의 파일을 주어 PC-Fi로 들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접하기는 하지만 산수이 아날로그 튜너도 있고, 프로젝트오디오사의 입문용 턴테이블도 있습니다.
20평 대 아파트라 거실에 놓고 듣는데, 큐어쿠스틱(음압 92dB)의 경우 저음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물론 볼륨도 8시에서 더 못 올립니다. 저음이 너무 많다 보니, 돌판(3cm 두께의 화강석)도 깔고, 함께 들어있던 스파이크를 붙여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처음보다는 좀 나아졌겠지만, 곧 귀가 익숙해져서 차이를 잘 모르겠더군요.

단단한 저역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소리가 뒤섞이는 느낌도 들더군요. 어쩔 수 없이 트레블을 시계방향 끝으로, 베이스를 반시계방향 끝으로 놔야 그나마 들을 만합니다. 그러다 국산 사운드포럼에서 만드는 작은 북쉘프 스피커 오렌지(음압 84dB)를 들였습니다. 큐어쿠스틱과는 다르게 저음이 많지는 않더군요. 오로라사운드 사장님은 여기까지 들으시더니(사실 전화통화 해봤어요.) 그러면, 그 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못 울려주는 것이라 하더군요. 막귀라 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준다는 것이 아직 확실히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근사한 카페가 생겼는데, 여기 시스템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오디오잡지에 나오는 그런 제품들. 또 다른 카페는 자작한 앰프로 알텍 스피커를 울리고요. 80년대 학번인 과 선배는 코래드 존슨 프리 파워에 역시 알텍을 물려 씁니다. 진공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아는 것이 없고 지방이다 보니 선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지점은 이렇습니다.
1. 막귀라도 ‘진공관스러운’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인티앰프를 추천해 주세요. 앰프 예산으로 150만 원까지 쓸 수 있습니다. 전원 켜 놓고 찍은 사진도 있던데, 불빛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오디오라는 것이 디자인에 끌리는 것도 크니까요. 귀사의 델리카투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2. 소리전자 사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진공관스러운’ 소리를 들으려면 60년대 빈티지 제품을 ‘잘’ 찾으라시네요. 현대에 나온 진공관앰프들은 부품이 다들 요즘 것이라 소리 성향이 하이엔드적이라고 하시면서요. 이 부분은 좀 언급하기 조심스럽네요. 무식한 제가 소리전자 사장님의 말을 잘못 옮겼을 수도 있으니까, 헤아려서 이해하셔요. 귀사의 제품들도 현대적인 소리인지요?
3. 윗글의 오로라사운드 사장님 말씀대로 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못 잡아서, 저음이 많고 벙벙거리는 느낌이 들었는지요? 그리고 84dB의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기 위해선 고가의 진공관앰프가 필요하다고 하시던데요. 여기에 대해 사장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질문이 너무 길고, 불편한 내용까지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갖고 싶은데, 아는 것이 없다보니 이러합니다. 이 사이트를 알게 된 것은 월간 오디오에 실린 광고 덕분인데, 접속하고 나니 사장님의 철학과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사실 몇몇 업체와 통화도 해 보고 사이트 접속해 봤는데, 썩 마음에 차지는 않았습니다.

더 헤매지 않고 사장님과 좋은 인연 맺을 수 있길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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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1

  • 서병익 2010.03.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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