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헤드앰프 오르페오를 MK2로 업그레이드하기
어제는 최** 선생님의 오르페오를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지금의 오르페오가 존재할 수 있게
헤드앰프를 주문해 주시고 "ORPEO" 라는 모델명까지 작명해 주신 분입니다.
처음 오르페오를 주문받은 후 회로 설계에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헤드앰프의 음질적 장점을 잘 알고 계신 분이었기에 회로 설계에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더욱이 이미 진공관 헤드앰프를 사용하고 계시는 중이니 기 제품보다는 음질이 좋아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제작된 오르페오가 완성되어 찾아주셨을 때 음질이 마음에 드신다고 무척 좋아하셨지만,
저는 마음에 꼭 들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작지만, 바닥에 깔리는 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상적인 실장으로 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별도의 전원 장치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르페오를 찾아가시며 헤드앰프에서 이 정도면 험 없는 거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저의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이 원동력이 되어 외장 전원장치로 구성된 오르페오 MK2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오르페오의 회로설계가 잘 못 된 것은 아니고 전원 트랜스에서 발생하는 누설자속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었기에 외장 전원 장치를 만들어 구동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오르페오 MK2는 이제 제 마음에 들 정도로 완벽합니다.
조건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음압감도 92dB의 스피커가 있는 저의 청음실에서 헤드앰프로 음악을 들을 때 험을 비롯하여 화이트 노이즈도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완성된 오르페오 MK2를 찾으러 오시어 외장 전원 장치가 이쁘다고 좋아하셨고, 스피커에 귀를 기울여 험의 정도를 확인하시고도 흡족해하셨습니다.
외장 전원 장치는 단지, 전원 트랜스만 떼어 낸 것이 아니라 MOS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를 내장한 전원장치입니다.
FET로 구성된 리플필터의 능력은 완벽하여 이곳에서 출력되는 직류는 오실로 스코프로 찍어 보아도 배터리에 버금가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르페오 본체에서도 한 번 더 MOS FET를 통한 전원부를 거치는데,
이곳은 정전압으로 하였습니다.
비교적 낮은 레벨을 취급하는 기기이다 보니 엄중하게 전원부를 구성하였습니다.
더욱이 오르페오는 무귀환 증폭부를 채용한 기기여서 전원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통상적인 경우라면 FET 리플필터 전원부만으로도 충분한 상태이겠지만,
포노앰프와 헤드앰프의 이득만 합쳐도 약 10,000배의 이득입니다.
다시 프리앰프 이득 약 10배,
파워앰프의 이득 약 20배를 합치면 총 2,000,000배 증폭입니다...
MC 카트리지에서 출력된 미약한 신호 전압이 약 2,000,000배로 증폭되어 스피커로 나오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볼륨 최대 상태인 것을 상정한 것이니 통상적인 음량 크기에서 이런 증폭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증폭이지 않나요....
기존에는 로드 임피던스가 33, 47, 100, 500, 1000Ω이었는데,
MK2로 업그레이드하면서 250Ω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런데,
분명, 청음실에서 운용할 때 전면패널이 깨끗해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무언가 많이 묻었습니다....
내일 여쭈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르페오 MK2 찾으러 오시어 같이 보았을 때도 이렇게 뿌연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스트로보 빛이 강하여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꼭 확인해 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업그레이드된 오르페오 MK2의 내부입니다.
22일 소개해 드린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회로 부분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입니다.
오르페오 종단 회로 부분을 다듬어 음의 질감을 조금 더 높였습니다.
하단에 있는 회로부가 MOS FET로 구동되는 정전압 파트입니다.
2단계로 이어지는 전원회로를 통해 배터리로 구동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하판을 체결한 사진입니다.
물리적 진동을 완벽하게 차단하여 음질을 향상하는 받침대를 채용하였습니다.
서병익오디오의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있지만,
특히, 헤드앰프의 경우 그 효과는 대단합니다.
45mm 통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고 실리콘 고무를 덧대어 만들었습니다.
우측에 외장 전원장치와 결합하는 컨넥타 단자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연결케이블을 1.5m로 제작하였습니다.
오르페오 MK2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 동기와 성과를 소개하였습니다.
오늘 납품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