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끝판... TCR 포노앰프
나의 HiFi 시스템에서 아날로그 쪽은 지금까지
포노앰프 : 로샤(ROCHA)
턴테이블 : 프로젝트오디오(ProjectAudio) 1-Xpression III Classic
카트리지 : 수미코(Sumiko) Black Pearl/MM을 사용했었다.
이번에 포노앰프를 TCRse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턴테이블 : DENON DP-A100 (데논 100주년 기념모델)
카트리지 : DENON DL-A100/MC로 바꾸었다.
가끔 플레누스와 로샤로 PCFi와 LP를 동시에 즐길 때 가 있는데
그럴 때 마다 한 가지 불편한 것이
플레누스와 로샤의 출력 전압이 서로 달라 (플레누스 53V, 로샤 44V)
프리앰프 쏘나레의 볼륨을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게 점점 번거롭게 여겨지기도 했거니와
예전에 처음 청음실에서 들었던 TCR의 소리가 항상 뇌리에 남아있어
때가 되면 TCR로 바꾸겠노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포노앰프를 TCR로 업그레이드 하게되면서
아날로그 쪽을 함께 교체를 하게된 것이다.
(TCR과 플레누스의 출력전압은 53V로 동일하니 소스기기간 볼륨편차가 생기는 일은 없다.)
내가 LP로 음악을 즐긴지는 30년이 조금 넘는다.
그동안 이런저런 포노단에 턴테이블을 연결해 봤지만
카트리지에의해 소리가 조금 왔다갔다 할 뿐 대부분이
이물건이나 저물건이나 하나같이 그저 그런 성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서병익오디오를 알게되면서 TCR을 알게 되었고
호주머니 사정으로 일단 로샤를 먼저 들이고서
TCR은 훗 날을 기약했어야 했다.
TCR은 프리앰프 '쏘나레'와 그야말로 환상의 매칭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음반은 중고음은 적당한데 저음 이 부족하고....
또 어떤 음반은 귀를 찌르는 듯 고음이 과다하고 .....
LP에 새겨진 소리들이 하나 같이 제각각이기에
쏘나레의 Ton Control 기능과 Loudness 기능을 적절히 사용하면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진정한 아날로그의 소리가 무엇인지 확실히 들려준다.
또....
TCR은 특정 주파수가 강조 되거나 왜곡 됨 없이
전 대역간 주파수의 밸런스가 평탄하게 아주 잘 잡혀 있기에
다른 앰프들에 연결 되어도 완성도 높은 훌륭한 소리를 들려 줄게다.
한마디로 귀가 번쩍 뜨이는 것을 경험하게된다.
과거 70 ~ 80년대에 제작된 LP와 최근에 제작된 LP의
소리 성향을 완벽하게 분리해 낸다.
여담이지만
3년 전 서울국제오디오쇼를 관람하면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그 때가 두 번째 관람이었기에 이번에는 꼭 LP를 몇장 사야겠다 다짐하면서
리스트를 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Amy Winehouse의 Back To Black 음반이 한 눈에 확 들어와 구입하였었다.
(Amy Jade Winehouse, 약물과다 복용으로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떠난다.)
진공관 앰프를 전시하던 한 부스에 들렀었는데
그 곳 운영자가 Amy Winehouse 레코드를 보더니
아주 자신있게 대뜸 한번 들어 보자고 하는 것이다.
나도 LP로 듣는 Amy Winehouse 목소리가 궁금하기도 하고 하여
흔쾌히 응하고서는 잘 알려진 "You Know I'm No Good"에 바늘을 올렸다.
한참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던 찰나 "이게뭐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소리가 왜 이렇지라며 웅성이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부스 운영자가 LP를 들어 불빛에 반사시켜보며 하는 말...
- 이거 혹시 중고 아닌가요...??
- 소리골이 다 닳은 것 같은데요....!!!
* 참나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 방금 같이 포장을 뜯어 놓고서는....
순간 미심쩍은 것이 있어 포노앰프를 자세히 보니
흐~~~
그러면 그렇지
진공관 두알 꽂아 놓은 저 쬐끄만 놈으로 제대로 된 소리가 날랑가...
그렇게 속으로 속삭이며 레코드판을 챙겨들고 빠져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 로샤를 통해 음악을 들어 보았지만
레코드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었다.
그런 기억이 있어 TCR을 설치하고서
다시 Amy Winehouse의 Back To Black 레코드를 돌려 보았다.
달콤 쌉싸름 하면서도 입 안에서 약간 끈적이는 듯 한 초코렛 맛 같은
Amy Winehouse 의 그 감칠 맛 나는 독특한 목소리가 완벽하게 재생이 된다.
이 느낌, 이분위기, 이소리는 로샤에서도 듣지를 못하던 소리였다.
Amy Winehouse의 목소리가 이렇게도 멜랑콜리 (Melancholy) 하였던가...?!
순간 역쉬~~~ 라는 말과 함께 감동이.....ㅠㅠ
만약 서병익오디오를 알지 못했다면 이렇게 좋은 소리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호사를 아마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나름 아날로그 애호가로서
아날로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LP 음악을 즐기면서
TCR 포노앰프를 소장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아울러 아날로그 매니아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호주머니 사정이 팍팍하다면
로샤도 좋다.
들을만 하다.
이것도 저것 같고 저것도 이것 같은 그런 두루뭉실 넘어가는 소리를 들려주는
무늬만 진공관 포노앰프인 수 백 만원대 외산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TCR은 이런 로샤와는 또 차원이 다르다.
비교를 하려고 해도 어떻게 비교를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만약...
자신이 LP 만을 듣기를 고집한다면...
또는 자금 사정이 조금 여유가 있다면...
포노앰프는 꼭 TCR을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잦은 바꿈질에 지치거나 저의 글에 의구심이 드신다면
평소에 자신이 즐겨 듣던 레코드판 몇장 챙겨 들고서
서병익오디오 청음실을 방문하여 직접 들으보시기를 강력 권해보며
소감을 마칠까 한다.
진해에서...
Comment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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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익 2017.05.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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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지비 2017.05.15 21:16네...
선생님...
선생님 제품으로 시스템을 꾸린 것을 정말 잘했다고 자부합니다.
처음 청음실을 방문했을 때 멀티앰핑에서 흘러나오던 이동원의 목소리를
아직도 잊지를 못하고 있답니다.
멀티앰핑을 하겠다고 조금씩 모으고 있던 자금도
병치레 하느라 다 빠져나가 버리니.... 쩝 ㅠㅠ
주거지 문제가 해결이 되면 건강도 호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지금의 쏘나레 + 칼리오페 조합도 나무랄데 없지만
그 때가 되면 궁극의 소리를 위해 멀티앰핑을 다시 시도해야겠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드신 TCR 포노앰프는 잘 사용하겠습니다. ^^/ -
신타 2017.05.15 11:20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
가고지비 2017.05.15 21:20
이충완님의 음악 생활에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글 올린 보람이 있군요. ^^*
하지만 소리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청음실을 방문하시어
꼭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kdj349 2017.05.17 11:14우선생님...! 안녕하세요.
TCR포노앰프의 영입과 데논 턴테이블 영입을 축하드립니다.
우선생님의 세세한 느낌을 저는 아직 느끼지는 못하지만 항상 즐겁게 음악을 듣고 있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은 아는 사람만이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생님의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는데 완쾌하시고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가고지비 2017.05.17 13:06
네...
김선생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김선생님 께서도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퇴직 후 맞이 하시는 두 번째 삶이 음악과 함께 행복 하시기를 바래봅니다.
멋지십니다.....!!
서병익오디오의 대표 제품들로만 구성하셨으니, 안목이 대단하시고요.....
한꺼번에 구입하신 것이 아니고 2012년 8월 첫 칼리오페 인티와 로샤를 시작으로 약 5년에 걸쳐 차근차근 구축하시어 완성하신 지금의 시스템은,
우 선생님의 오디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평안하신 요양으로 얼른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