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잦아든 오늘 스피커를 갖고 놉니다

2020.06.03·by 파소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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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닌 다른 분들의 자유게시판 점령을 기대하면서 이틀을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미천한 글을 올리는 것에 혹시라도 불편부당하다고 느끼실 어떤 분이라도 있으시다면 뭔가 흔적이 있지않을까 기대반 염려반의 마음으로 바라보았는데...ㅠ

그래서 오늘은 용기를 갖고 음악이야기가 이닌 오디오이야기를 소소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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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그제, 서울은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래서 문을 닫고 첼로곡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PC-fi를 위해 사용 중인 미디어플레이어는 Jplayer입니다. 유료사용자이므로 최신버전이구요.

음원을 외장하드에 담아서 핸드폰을 활용하여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물론 볼륨부분이 안되어서 볼륨 조정 시에만 오가면서 듣게 됩니다

시스템은 메인 앰프는 단연 2A3 differential회로를 활용한 '파소스2'는 제가 생각할 땐, 소리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2a3이지만 저출력으로 인해 효율적인 부분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통상적으로는 PP(PushPull)앰프로 구성하는데 본 파소스2는 음질은 single 상태를 유지하면서 효율은 절반정도의 상승을 추구하고 언제나 어떤 경우에서든 A급으로 작동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SEPP(Single Ended PushPull)과 DEPP(Double Ended PushPull)가운데 SEPP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혼자 상상합니다. 이부분은 서대표님이 바로 가르쳐 주실겁니다.ㅠ

이제까지 하이엔드급 앰프를 주로 들으면서 익숙해있던 저의 귀에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300B진공관 앰프소리에 황홀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다만 아쉬웠던 저역의 단단함을 친구의 청음실에서 2A3앰프를 들으면서 유레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진공관으로 방향을 잡고 내게 맞는 진공관앰프를 이리저리 많이도 찾았는데 숙명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서병익오디오를 알게되고 청주를 내려가서 대표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그 당시 저는 하반신 마비로 13개월을 누워있다가 기적적으로(?) 신경이 돌아오면서 지팡이를 짚고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던 시기였습니다.

파소스2를 소개받고 차에 실어서 올라오면서 억수로 비가왔는데 그 비조차 가슴의 설레임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쉬지않고 집으로 달려왔었습니다.

그리고 파소스2를 통해 듣게 된 소리는 한번에 찾고 있던 소리였기에 그 이후에도 참 많이도 바뀜이 있었던 프리앰프와 DAC 그리고 스피커들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앞으로도 파소스2를 바꿀일은 물론 없을거구요.

여기서 서대표님께 문의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혼내지 마시길 바라며 여쭙니다.

혹시 정말 혹시, 어테뉴에이터 있는 자리에 좌우 스피커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각설하고, 오늘 제가 운용하고 있는 스피커의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현음악과 피아노 소리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스피커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저의 경우엔 고민을 줄이기 위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탄노이로, 현음악과 보컬은 풀레인지로 튜너와 저녁 9시 이후의 오디오음악은 4인치유닛 5개로 구성된 유니크한조합의 작은 스피커로 듣습니다.

너무도 만족스런 음감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이젠 큰 욕심없이 공간을 채우는 음악과 시간을 채우는 독서로 삶의 여백을 차곡차곡 채우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올 해 말이면 두아들 모두 독립하고 그네들의 삶을 살게되면 원하는 아들에게 오디오를 결혼선물로 줄까 혼자 들키지않으려 조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젠 음악과 인문학으로 채우고 물리적인 것들은 비워야하는 시간대에 서 있는듯해서 소박하고 단촐한 삶을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곤합니다.

오늘도 짧게 작성하려한 낙서가 그런 재주가 없기에 길어져야 했네요.

거듭 송구스런 마음으로 마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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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4

  • 터구 2020.06.04 10:47

    파소스 선생님

    올려주신 오디오 여정기 잘 읽었습니다.

    글 올리고 싶으실때...이것 저것 생각안하시고 아무때나 글 올려주시면 저를 비롯한 서병익 오디오 유저들은 아마도 같은 오디오 파일들이시라서...잘 읽으실겁니다.

    저는 아직 현직에 있습니다. 6년후면 정년을 맞습니다. 서 서생님처럼 여식이 둘 있는데...얘네들은 오디오는 탐내지 않고 차(車)를 달라고 합니다. 제가 집에서 아끼는 차는 기아자동차의 스팅어인데, 그거말고 데일리 카로 쓰는 아반테를 탐내고 있습니다. 애들이 둘이라 한명만 차를 줄수도 없고..아마 그 시점이 되면 꽤 난감할거 같습니다.

    오디오 좋아하는 사위를 들이게 되면 정말 좋을거 같습니다. 비록 제 오디오가 고가는 아니지만 가짓수가 매우 많아서 골고루 나누어 줄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박인희는 저의 우상이었고 전부였습니다. 박인희 곡은 모두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그리스의 박인희라고 하실때....굉장히 공감할 수 있었고...아마도 존 바에즈도 미국의 박인희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 파소스2 2020.06.05 00:31
    선호하는 대상이 저와 비슷한듯 싶어 반갑습니다.
    존 바에즈는 동네 아주머니와도 같은 인상이어서 좋은데 그 목소리는 또 전혀 다르니 더욱 좋습니다.
    작성자가 너무 없다보니 제가 끄적이는게 혹시라도 서병익오디오의 홈피에 누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찌 재주도 좋으셔서 서대표님처럼 여식만 둘을 두셨을까요!
    늘 응원에 힘을 얻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 가고지비 2020.06.09 12:29

    허걱...

    타구님께서도 박인희 펜이시군요...

    저 또한 박인희 때문에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쯤으로 기억합니다.

    저보다 10살 많은 큰 누나 가 가져온 박인희 레코드판을 들은게 시작이었죠.
    학교 마치고 돌아오면 박인희 음반과 Ace Cannon 음반을 번갈아 들으며
    레코드판 돌아가는 것을 넑을 놓고 쳐다보곤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시절 제가 제일 좋아했던 박인희 노래는 "세월아" 였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부터
    레코드판을 사 모으기 시작하였는데
    제일 먼저 구입한 레코드 판이 박인희 음반이었구요...

    Ace Cannon 트럼펫 소리를 못잊어서
    직접 트럼펫을 구입해 불기도 했었죠 ~

    오늘
    간만에 박인희 하고 Ace Cannon 레코드판 한번 돌려봐야겠습니다.

  • 가고지비 2020.06.09 12:12

    파소스2 님께서는

    스피커를 바꾸어 가시며 음악을 들으시는군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일텐데
    좋은 소리를 듣기위한 그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 열정으로 건강도 잘 챙기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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