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랄 XE - 제대로 만든 진공관 앰프가 바로 이런 것이었군요.
84년 당시 아버지께서 큰 맘 먹고 들이신 인켈 전축을 처음 접한 이래 지금까지 오디오 라이프를 경험하면서 이상하게도 진공관 앰프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 성향이 그러한지도 모르겠지만 솔리드 스테이트 기기가 더 마음에 들기도 했고 몇몇 빈티지 진공관 기기에서의 트러블 탓에 인상이 매우 좋지 않았던 탓이 더 컸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작년(2023년) 서울 오디오쇼에서 우연히 서병익 사장님의 부스에 잠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뚜렷한 인상을 느끼진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억이 오히려 선명해 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제 집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진공관앰프 없냐고 문의하시는 사례가 많아 서브로 1대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플로랄 XE 공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칭기기 :
스피커 - 사운드포럼 콘트라베이스 S2(아큐톤 다이아 트위터 채용) & 프로악 타블렛 10
네트워크 플레이어 - 아이작 스퀘어(HQPlayer + Roon)
DAC - Holo Audio May(KTE 에디션)
사견으로는 오디오 기기의 경우 특히 신품이라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 꾸준히 플레이한 다음 판단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이상 전기를 먹여가며 기기를 구동한 평을 남긴다면 배음이 풍부하면서 아울려 참 소리가 곱게 뽑아져 나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진공관 앰프라서 다소 빈티지의 성향이 짙게 배여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대적인 유닛이 정착된 사포 콘트라베이스를 무리없이 구동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트랜스험이나 노이즈가 거의 없는 정숙함을 유지하는 것에 사장님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어 약간의 전율마저 느낄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손님맞이용 서브 용도로 맞이했는데 사장님께서 제작하고 계시는 소스기기(진공관 DAC)도 궁금해지지않을 수 없게 되었네요...
간만에 매우 훌룽한 기기를 접하게 되어 오디오를 취미로 두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Comment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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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익 2024.03.06 17:04
예... 선생님
플로랄 XE의 음질이 마음에 드신다니 더 고맙습니다.
사용하시다 조금이라도 불편하시거나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