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200 대여 청음중입니다.
이년전 로더 아카데미를 들이고 나서 매칭할 앰프를 구하던 중 우연히 장터에 나온 비올레타를 보고 딱 맞겠다 싶어서 들였습니다. EL34 싱글앰프이니 소리도 그렇거니와 로더에 큰 힘이 그리 필요치 않으니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비올레타와 로더의 궁합은 제 생각대로 아주 좋습니다. 뭐, 막귀인 제 기준이니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해해 주십시요.
각설하고 그 뒤로 사장님의 작업실 글도 보고 총알이 확보되면 구입하고 싶은 앰프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가끔씩 홈피에 들오곤 합니다.
열흘쯤 전에 홈피에서 SP-200을 대여 청음 서비스 하신다는 글을 보고 좀 망설였습니다. 신품을 구입했던 것도 아니고 중고 제품을 가지고 있는지라 사장님께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스피커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대여 신청을 하였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박스가 구해지면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지난 목요일 택배기사가 전화를 해서 집에 아무도 없어 문앞에 박스 두개를 그냥 두고 간다고 하네요. 그거 그렇게 두면 안되니 경비실에 맡겨 달라고 해도 이미 놓고 나왔다고 문제 없을거랍니다.ㅜㅜ 급히 이웃분께 부탁을 드려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 드리고 집안에만 밀어 넣어 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집에 와 보니 커다란 청색 플라스틱 박스 두개가 있더군요. 그 안에는 SP-200 신품이...
셋팅하고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비올레타와 연결해서 이것 저것 들어봤습니다.
홈페이지의 소개 글에 "결코 쏘지 않지만 아름답고 화려하게"란 표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저도 100% 동의합니다. 화사하면서도 쏘지 않은 맑은 고역이란 느낌입니다. 아마도 데이턴 오디오의 실크돔 트윗 영향 아닌가 싶습니다. 우퍼는 데이턴 오디오의 8인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아마도 재질이 폴리머 라미네이트 인듯 합니다. 유닛이 풀리려면 하루 종일 전기를 먹여도 적어도 몇달은 걸리겠지요.
주말을 이용해 이것 저것 들어봤습니다. 가급적 볼륨을 높여서 유닛을 풀어주려고 했습니다만 하루 이틀만에 풀릴 유닛은 아니겠죠.^^ 나름 이것 저것 들으며 주말에 유쾌하게 지냈습니다. 현악기 연주와 피아노의 밝은 타건음은 아주 기분 좋은 음악을 들려줍니다.
무엇보다 스피커를 받고 놀란 것은 인크로져의 만듬새입니다.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목재 가공 인크로져는 앰프에서도 감탄한 바 있지만 볼수록 멋집니다. 소개 글에는 써 있지만 무심코 읽어서 유닛을 보호하는 그릴이 저는 플라스틱으로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금속이네요.. 자세히 보니 알루미늄 소재라고... 대부분 스피커가 천 그릴로 눈 가림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실질적인 보호를 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작정하고 손가락으로 찌르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인크로져가 너무 예뻐서 일주일 후에 돌려줘야 함에도 가지고 있는 악기용 오일인 닥터덕을 정성스럽게 먹여줬습니다. 제가 스피커를 들이면 맨 먼저 하는 일 중의 하나 입니다. 대여 청음을 하시는 다음 분들도 저와 같이 아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침 설날을 앞두고 있어서 사장님께서 명절 지난 후에 보내주면 된다고 하시니 한동안 더 여유 있게 들어볼 생각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윤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SP-200을 좋게 들어주시어 고맙습니다.
이왕 이시면 기기 세팅해놓은 사진도 함께 보여주시지요....
기기 전경사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