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포인트 : 글작성(20), 댓글작성(5), 추천받음(10)
2016.12.28 00:07

비 오는 날...

(*.254.93.190) 조회 수 9835 추천 수 0 댓글 2


꼭 한번은 가 보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산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용기를 내어 서병익 오디오를 방문 하려고 서선생님이랑 전화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하필 방문 한다는 날 아침 부터 비가 종일 내린다.

워낙 먼길이라 다음날로 기약을 하려 했는데 첫 전화 대면이었지만 너무 인자하게 응대 해 주시는

서선생님과의 약속을 미루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출발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비만 오는게 아니라 안개까지 끼어서 시계 확보가 참 힘들었던 하루.


하지만 서선생님을 첨 뵙고 늘 홈페이지에서 글로만 접하던 선생님의 철학이 얼굴에 깃든 미소로 반가히 맞아 주셨다. 사모님께서 끓여 주신 커피 한잔은 긴 시간 조바심 내며 운전한 피로를 한번에 날려 준 따뜻함이었다.


청음실에 쭈욱 나열 돼 있는 각종 앰프들을 보며 왜 진작 이 곳을 몰랐을까 하는 후회마져 들었고

아날로그 VU 미터가 박힌 앰프들은 나의 감성을 끝까지 잡고 노아 주질 않았다.


짧은 청음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과 음악과 사진 얘기등 공감대가 함께 하는 얘기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을 청취 하다가 갈길이 멀고 비와 안개를 뚫고 날까지 저물면 너무 힘들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내려 오는 길은 역시나 비와 안개로 날까지 저무니 많이 힘들었지만 청음실에서 듣던 그 따스한 소리들을 기억하며 운전 하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싣고 오는 스피커와 나의 앰프와의 상성을 기대하며 오랜 시간 운전이었지만 설레임과 행복함으로 귀가길을 서둘렀다.


서선생님...

선생님을 뵙고 오디오의 철학을 얘기하는 선생님을 보며 참으로 어울리는 글귀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혹한에 시달려도 결코 자신의 향기를 팔지 않는다.

 

 

*이 한시(漢詩)는 조선 중기 때의 정치가이며 문인(文人)이었던 신흠(申欽)

 

지은 수필집 야언(野言)에 실려서 전해 오는 시() 중에 한 구절입니다.


이 글귀는 꼭 직접 써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꼭 이런 제작 철학으로 변치 않는 서병익오디오가 되길 기원합니다.




  • 서병익 2016.12.28 09:03 (*.246.142.167)

    강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먼 길 다녀가시느라 많이 힘드셨지요.....

    말씀나누면서...... 저도 한번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시는 곳이 어려서 듣던 노래에 많이 나오던 곳이라 더 친근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아쉽지만,
    자주 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예술을 하시는 분하고는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거든요... ^^
    좋은 감성에 취하려고요...

     

     

    그리고 많이 바쁘실 텐데......

    그 귀한 것을 제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귀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돌체 2016.12.29 12:59 (*.254.93.190)

    저도 만나 뵈서 참 행복했습니다.

    여유 되시면 언제든 한번 놀러오세요.

    하동 섬진강 토종 재첩국 한 그릇 대접하겠습니다.


공지 "자유게시판" 글 올리실 때 참고사항 안내 서병익 2008.07.10
  1. No Image

    317 Post Modern Jukebox

    '포스트 모던 주크박스'는 현대곡들을 재즈풍으로 재해석하는 그룹입니다. 재즈가 익숙하지 않는 유저도 가볍게 듣기 좋습니다.^^;;그 유명한 'Creep' 한번 들어보세요.
    Date2017.01.10 By돌체 Reply4 Views2934 Votes0
    Read More
  2. No Image

    316 고즈넉한 밤 시간...

    혼자 음악을 듣다가 참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란 말이 새삼 진리라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아카펠라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서선생님... 좋은 밤 되십시오!!
    Date2017.01.06 By돌체 Reply1 Views2634 Votes0
    Read More
  3. 315 새 해... 새 날엔...

    올 해는 모두가 행복 했으면... 그리고, 세상이 2017년의 달력이었으면... 마치 세상이 70년대의 달력속에 머무른듯 해서...!!!
    Date2017.01.01 By돌체 Reply1 Views2744 Votes0 file
    Read More
  4. No Image

    314 연말 잘 보내세요~..

    2016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서사장님 회원님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ate2016.12.28 By신타 Reply3 Views2392 Votes0
    Read More
  5. No Image

    313 비 오는 날...

    꼭 한번은 가 보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산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용기를 내어 서병익 오디오를 방문 하려고 서선생님이랑 전화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하필 방문 한다는 날 아침 부터 비가 종일 내린다. 워낙 먼길이라 다음날로 기약을 하려 했는데 첫 전...
    Date2016.12.28 By돌체 Reply2 Views9835 Votes0
    Read More
  6. 312 올 겨울도 비올레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잠시 다른 기기에 자리를 살짝 내줬다가 다시 자리를 잡은 비올레타입니다. 아침에 출근전에 잠시 클래식 FM을 듣다가 악기용 오일인 닥터덕을 먹여줬습니다. 핸드폰으로 대충 찍어서 그렇지 실물은 훨씬 더 예쁩니다. 로더와 아주 잘 어울려서 풍성한 소리를 ...
    Date2016.12.27 By윤권석 Reply1 Views2231 Votes0 file
    Read More
  7. 311 오랜만입니다.

    # 산다는것에 대하여... 참 오래간만에 글 올려봅니다. 건강히 잘 계시죠 ? 어느듯 저도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살면서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해보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 못함에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서 해...
    Date2016.12.06 By처용 Reply1 Views2239 Votes0 file
    Read More
  8. 310 선운산 도립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일요일(13일) 선운산 입구 도솔천의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여 집사람과 함께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철이 조금 지나 아쉽기도 하였지만, 도솔천의 단풍잎은 참 아름답더군요.. 형형 색상의 단풍잎이 도솔천에 투영되어 비추는 전경은 참 아름다웠습니...
    Date2016.11.16 By서병익 Reply2 Views2303 Votes0 file
    Read More
  9. 309 디지털 음악의 경고 / 아날로그의 신비

    국내 모 방송국 다큐멘터리 입니다. 내용이 다소 충격적인게 많습니다.
    Date2016.11.08 By신타 Reply4 Views2774 Votes0 file
    Read More
  10. No Image

    308 서 사장님 잘 계시죠..??

    요즘 너무 바빠서 연락도 제대로 못드리고 방문도 못했네요. 좀 여유로워 지면 한번 방문 드리고 식사라고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피터 폴 앤 메리의 곡 하나 띄워 드립니다.
    Date2016.10.28 By신타 Reply4 Views2501 Votes0
    Read More
  11. 307 요즘 이 재미로 삽니다.. ^^

    이른 아침에 비바람이 엄청나게 몰아 치더니 지금은 뒷풀이 하는지 강한 바람만이 가끔씩 불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도 될 것 같아 밖을 내다 보니 앞집은 창문 유리 하나가 박살이 났군요. 다행히도 저희 집은 이번 태풍에도 무사 ~ ~ ~ \^^/ 폭풍전야라고...
    Date2016.10.05 By가고지비 Reply4 Views2666 Votes0 file
    Read More
  12. 306 대학로 칵테일 바 "비틀즈"를 소개합니다.

    어제 다녀 온 칵테일 바 "비틀즈"를 소개합니다. 대학로에 자리 잡은 칵테일 바 "비틀즈" 사장님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답게 소장하신 음원 소스가 상당하시더군요.. LP를 비롯하여 CD및 PC-FI까지 운용하십니다. 신청곡도 틀어 주시니...... 음악을 좋아하시...
    Date2016.09.05 By서병익 Reply0 Views3460 Votes0 file
    Read More
  13. 305 DHT 사운드와 서병익오디오의 관계

    수일 전 청음 하러 오셨던 분께서 DHT 사장님과 형제냐고 물으시더군요.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어느 분이 저와 DHT 사장님과 친척이라 하고 또, 어느 분은 형제 사이라 하여 물어보시는 거라 하더군요......... 별문제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홈페이...
    Date2016.08.31 By서병익 Reply0 Views4438 Votes0 file
    Read More
  14. 304 제가 듣는 앰프를 소개합니다.

    수 일전 청음 하러 오셨던 분께서 저는 집에서 어떤 앰프를 사용하는지 궁금해하시더군요. 당연히 그렇겠지만, 제가 제작한 모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워앰프는 3.5W + 3.5W 출력의 2A3 싱글 앰프 유피테르, 프리앰프는 아리에스를 듣습니다. 이 프리앰프는...
    Date2016.08.11 By서병익 Reply3 Views3233 Votes0 file
    Read More
  15. 303 여름 휴가 잘 다녀 왔습니다....

    집사람과 막내와 함께 2박 3일의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막내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한참 비쌀 때라서요.... ^^ 파란 하늘과 잔디밭 색상이 얼마나 고운지... 눈이 다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멋진 길을 집사람과 막...
    Date2016.07.29 By서병익 Reply2 Views2682 Votes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3 Next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