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20W+20W EL84 푸시풀 인티앰프 델리카투스 파라렐

EL84를 파라렐 푸시풀로 구성하여 A급으로 20W+20W를 뽑아내는 인티앰프 델리카투스 파라렐입니다.
델리카투스 파라렐에 대한 소개글은 자주 올리고 있으니 오늘은 얼마 전에 있었던 사례를 소개합니다.
구입해 가신 지 2년 가까이 되신 분이신데,
갑자기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수리하러 오셨습니다.
내용을 보니 진공관 모두가 과열되어 페인팅된 형명이 까맣게 타 있었는데,
어느 지인께서 진공관 앰프를 켜놓으면 에이징이 되어서 음질이 좋아진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앰프를 켜놓은 상태로 퇴근하였는데 3일째 되는 날 출근해 보니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하니
내용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앰프 스위치를 켜놓고 퇴근하는 일이 두려운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전원을 밤새 켜놓아 발생하는 고장은 상황마다 다르지만, 금전적 출혈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은
제가 항상 강조하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회자되는 오디오 상식 90% 이상이 잘못된 내용이라고 하는 것 중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에이징을 우리는 노화라고 합니다.
앰프 며칠 켜놓는다고 노화가 될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노화가 된다는 것일까요?

진공관은 열이 나야 동작합니다.
히터가 캐소드를 가열하면 달궈진 캐소드에서 열전자가 방출되어 고전압이 걸려있는 플레이트로 이끌려 가게 되고 이로 인하여 플레이트에서 캐소드로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그런데 열전자의 방출이 무한정이 아니어서 사용하다 보면 점점 줄어집니다.
방출되는 열전자가 줄어지면 플레이트에서 캐소드로 흐르는 전류도 줄어들면서 처음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리가 납니다.
이렇게 열전자가 줄어지는 현상을 에미션감퇴라고 합니다.

처음 설계자가 설정해 놓은 상태보다 흐르는 전류가 줄어지면
1. 이득이 감소합니다.
얼마나 전류가 줄어졌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류가 줄면 이득은 비례해서 줄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전류가 줄어지면 힘이 없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이런 상태를 부드러워졌다고 표현합니다.
2. 반면, 전류가 증가하면 이득이 증가하여 힘이 넘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전류가 줄어지는 에미션 감퇴현상이 발생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은 써야
어느 정도 전류가 줄고 그로 인한 음색의 변화가 나타날 텐데 며칠 또는 몇 달 사용하였다고 에미션 감퇴 현상은 안 나타납니다.
캐소드에서 열전자가 줄어지는 현상은 오래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것을 아신다면,
이렇게 며칠 전원을 켜놓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음악을 듣는 과정에 진공관이 고장 나 벌겋게 달아오르는 고장으로 고치러 오시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진공관이 과열되어 소리가 작아지던지 소리가 나지 않으면 자연히 앰프를 살펴볼 것이고
한쪽 진공관이 벌겋게 과열된다면 누구라도 전원 스위치를 내릴 것입니다.
진공관 앰프에 대해 아시는 분이라면 진공관을 교체하여 사용하실 것이고, 진공관 앰프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저에게 문의를 하셨을 테니 그렇습니다.

앰프의 전원을 온종일 켜놓는다고 해서 고장 나는 일은 없습니다.
문제는 아무도 없을 때 과열된 진공관의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입니다.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곳에 앰프가 켜져 있는 상태로 있다면,
진공관이 과열되면서 점점 전류가 더 흐르는 열폭주상태로 들어갑니다.
열폭주란..!
과열에 의해 전류가 증가하고 그 열로 인해 플레이트의 온도는 더 상승하여 점점 전류가 증가하여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진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푸시풀회로에서는 상하 페어로 동작하는 진공관도 열폭주에 이르게 되어 2개의 진공관이 동시에 고장 나는 일로 이어집니다.
이런 상태로만 끝나도 다행입니다.

그다음은
스테레오 앰프이다 보니 다른 채널도 같은 조건이라면 그쪽도 열폭주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진공관 4개가 고장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원부에서 시작된 전류는 출력트랜스를 거쳐 진공관으로 들어가고 캐소드 바이어스 저항을 거쳐 흐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류가 흐르는 하나의 길입니다.
이 길에는 출력 트랜스와 캐소드 바이어스 저항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앰프를 3일간 켜놓아서 고장 난 사례 중에 캐소드 바이어스 저항이 타서 오신 분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먼 길을 오셨다 가시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수리비가 문제 될 정도는 아닙니다.

큰 문제는 출력트랜스가 열에 의해 안에서 눌어붙었을 때입니다.
이때는 출력트랜스를 교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창립 이후 21년이 지나는 동안 출력트랜스를 교체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실수로 진공관을 덜 꽂은 상태로 전원을 켜놓아 과전류가 계속 흐른 결과 발생한 반면, 이번 사례는 잘못된 오디오 상식으로 앰프의 전원을 3일간 계속 켜놓아 발생하였습니다.

잘못된 오디오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고 있는데 효과는 그리 큰 것 같지 않습니다.
제품이 완성되면 작업실에 소개하면서 기술적인 내용과 오디오상식에 대해 소개해 왔습니다만, 저 혼자 주장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받아들이기 어려우신가 봅니다.
오디오가 재미있는 취미여서 한번 시작하면 평생 즐기지만,
이솝우화의 벌거숭이 임금님에 나오는 신하의 시각으로 오디오를 즐기시는 분이 참 많습니다.
임금님이 벌거숭이라고 말하는 소년의 시각으로 오디오를 즐긴다면, 아마 분명히 더 재미있고 수업료를 내는 일도 크게 줄어질 텐데...
그런 점이 아쉬워 노력합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한때는 작업실을 방문하시는 분이 2~3,0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았는데 요즘은 영상시대라 그런지 몇 분 안 됩니다.
요즘 포맷을 재정비하느라
"알고 즐기는 오디오상식"
줄여서 알즐오 유튜브 영상을 못 찍고 있는데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는 오디오 상식을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병익오디오 tv의 "알고 즐기는 오디오상식" 줄여서 알즐오의 많은 시청 기다립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