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폐 트랜스 ST-2000 XE입니다.

지난 금요일 시작하여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 오전까지 작업하여 총 5대를 완성하였습니다.

 

그중 2대는 어제 납품하였고, 오늘 나머지 3대에 대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청음실로 ST-2000을 수령하러 오신 분 중에서 가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왕 만드시는 데 AVR(Automatic Voltage Regulator)로 만드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슷한 시간을 투자하여 수입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 당연히 AVR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젊은 시절 오디오 회로 다음으로 심취해 있던 분야가 바로, 안정화 전원회로입니다.

 

오디오 회로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가 DC 및 AC에 대한 전원 안정화 회로이며,

전원을 안정화하는 회로 방식도 다양하여 각각의 장, 단점이 존재합니다.

 

얻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사이듯이 전자회로도 그렇습니다.

제가 차폐 트랜스를 제작하게 된 동기도 AVR에서 전압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때문이었습니다.

 

 

AVR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 AVR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AVR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란..!

AC의 전압 변동률이 높아 전자기기의 안정된 동작이 불가능할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AC 전압 변동률이 지극히 양호한 나라입니다. 

국토가 넓지 않고, 주상변압기가 촘촘히 설치되어 있으며, AC 공칭 전압이 220V여서 그렇습니다.

 

전송 효율을 높이려면, 가능한 한 전압을 높여야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100V였으나 전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220V로 승압하였습니다.

 

이런 몇 가지 이유로 우리의 전기 사정은 매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진공관을 사용한 여러 앰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직원 없이 혼자 하다 보니 늘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스피커도 제작하다 보니 차폐 트랜스를 제작할 만한 시간이 없습니다.  

 

저에게도 임률이라는 것이 있어 같은 시간 일을 한다면,

조금이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는 것이 저는 좋습니다.

 

그런데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차폐 트랜스를 제작하는 이유는 꼭 필요하신 분이 계시고, 용도에 맞는 차폐 트랜스를 제작한다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차폐 트랜스를 제작하더라도 5대 정도의 준비작업을 틈틈이 해 두었다, 주말이나 휴일에 출근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델리카투스의 공제를 하느라, 다른 일정도 밀려 있고 사이사이 차폐 트랜스 ST-2000 XE를 제작하느라 분주하였습니다.

 

 

 

 

국내의 AC 전압은 비교적 높은 곳이 더 많습니다.

주상변압기에서 멀어질수록 발생하는 전압강하를 고려하여 법정 최대치인 230V로 세팅하여 그렇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국내 AC 전압은 공칭 AC 전압 220V보다 낮은 지역보다 230V인 지역이 더 많은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도 있기에

ST-2000 XE는 한전에서 관리하는 210V에서 230V 사이를 5V 간격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터미널 뒤쪽의 가경동에 있는 작업실도 230V이고, 약 1.5km 떨어진 우리 집도 AC 230V가 들어옵니다.

이런 사정으로 저도 집에서 ST-2000 XE를 사용합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인 저녁 8시부터 9시 사이의 전압과 가장 적게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일요일 오후 2~3시쯤의 전압을 아날로그 메타의 지침으로 확인해 보니 지침의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지은 지 25년 되었지만, 전압 사정은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만 그런 것은 아니고 대부분 전압이 높은 곳이 더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특별히 요청하지 않는 이상 저는 ST-2000 XE의 1차 전압을 225V에 세팅하여 출고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안정된 전압 유지에 도움이 되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AC 전기의 전압 사정은 매우 좋지만,

전기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벽을 공유하는 아파트나 밀집된 주택에서 거주하다 보니 노이즈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모터가 내장된 세탁기를 돌리거나 냉장고가 돌아가면 유도성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이런 노이즈는 폭은 좁지만, 첨둣값이 높아 유난히 귀에 잘 들립니다.

그 외, 다양한 노이즈 공급원을 가정용 전기기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이럴 때 AC 전원 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트랜스를 차폐 트랜스라 합니다.

 

부수적으로 전압의 상태를 고려하여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기능도 함께 합니다.  

 

며칠 전 ST-2000 XE를 주문하신 분으로부터 200V 지역에 산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저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많이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도 ST-2000 XE를 사용하면 220V로 승압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노이즈도 차단하니,

오디오를 즐기는 경우 제대로 된 차폐 트랜스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이 200V라는 특별한 경우라도 별도의 추가금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미리 제작해 둘 수 없으니, 트랜스를 새로 제작해 오는 시일 만큼은 조금 더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차폐 트랜스는 당연하겠지만, 트랜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ST-2000 XE는 2kW의 용량의 차폐 트랜스입니다.

 

가정의 계약 전력은 통상 3kW입니다.

이 정도의 전력으로 여름에는 에어컨을 돌리고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디오 기기만 사용하는 차폐 트랜스의 2kW는 여유 있는 용량입니다.

 

ST-2000 XE의 용량이 부족하여 오디오의 성능이 저하하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CE 규격의 트랜스를 제작하는 곳은 몇 군데 없습니다.

그중 한 곳에 진공관 출력 트랜스에 사용되는 Z 코어를 사용하여 2kW의 차폐 트랜스를 주문하여 납품받고 있습니다. 

비용이 조금 증가하여도 Z 코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코어 떨림 현상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서 입니다.

 

CE 규격의 마크를 보여 드리려고 상판을 열고 찍은 사진이 밑에 있습니다.

 

 

 

  

후면에 220V 콘센트 6개,

100V 또는 117V의 콘센트가 있습니다.

 

 

 

 

이 정도 수량의 콘센트라면 별도의 멀티탭 없이도 오디오 기기를 운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ST-2000 XE의 특징 중 하나는 트랜스 특유의 소음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 받으셨던 분이라면 안심하십시오.

 

 

이번에 총 5대를 제작하였지만, 미처 사진 찍기 전에 수령하러 오신

전성* 선생님께 1대를 납품하였고,

홍성* 선생님께는 버스편으로 보냈습니다.

 

사진도 못찍고 출고할 뻔하였으나,

오늘 공휴일이어서 택배로 보내지 못한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김영* 선생님 2대,

심종* 선생님은 내일 택배로 발송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