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타 SE2입니다.

지난 22일(금) 완성되었습니다.

한동안 몇 가지의 부품의 품절로 반제품 상태로 있던 기기들이 마무리되면서 글 올리는 일이 밀려 있었습니다.

이제 반제품 상태로 있던 기기들은 거의 정리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진공관 앰프로 오디오를 시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위에 진공관 앰프를 쓰는 분이 안 계신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진공관 앰프의 소리를 듣게 되면,

온화하고 나긋나긋한 음질에 매료됩니다.

진공관 앰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유려한 소리는 귀 기울여 음악을 듣는 마니아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합니다.

싱글 앰프는 한 개의 전력 증폭 진공관(이후, 출력관으로 표기합니다.)으로,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을 증폭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은 오직 진공관 만이 가능합니다.

과거 반도체 TV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일부 모델에서 반도체 싱글앰프가 사용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전혀 사용되지 않습니다.   

저전압 대전류로 동작하는 반도체 소자 특성상 적합하지 않은 것이 이유입니다.

한 개의 출력관으로 +측 파형과 -측 파형을 증폭해야 하므로 큰 출력을 얻을 수는 없지만,

소신호에서도 직선성이 좋은 특징이 있습니다.

싱글 앰프는 최대 전류의 1/2을 상시 흘려둡니다.

최대 전류의 1/2이 흐르는 지점을 중심으로 +측 파형과 -측 파형을 증폭함으로 찌그러짐(왜율)이 적은 증폭이 가능합니다.

특히, A급 증폭 방식은 가청주파수(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 내의 주파수)를 증폭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수년 전 청음 하러 오셨던 어느 고객분께서 말씀하시길,

서병익오디오는 왜..! A급 싱글 앰프는 제작하지 않느냐..! 고 하시더군요....  

어느 제작사에서 싱글 앰프를 광고할 때, A급 싱글 앰프라고 강조를 하여 그런가 봅니다....

A급 방식이란..!

최대 전류의 1/2을 상시 흘려두는 방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싱글 앰프는 모두 A급 방식입니다.

진공관 앰프의 음질은 대부분 부드러운 음색이 특징이지만,

그중에서도 싱글 앰프가 더욱 온화하고 나긋나긋하게 들립니다.

물론, 같은 싱글 앰프라 하여도 어떤 출력관을 사용하고, 또 어떤 회로를 사용하여 제작했는지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겠지만, 반도체 앰프와 비교 시 유연하고 나긋나긋한 음질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비올레타 SE는 EL34 싱글 앰프입니다.

EL34를 울트라 리니어 모드로 접속하여 출력 8W + 8W를 뽑고 있습니다.

다극관(그리드가 여러 개인 진공관)은 접속 방식에 따라 3극관이나, 5극관으로 동작시킬 수 있습니다.   

EL34를 5극관 모드로 구동할 경우 최대 논 클립 출력 11W를 뽑을 수 있으며,

음질의 특징은 힘차고 화려하게 들립니다.

3극관 모드로 구동할 경우, 최대 논 클립 출력 5W + 5W를 뽑을 수 있으며,

음질의 특징은 한없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들립니다.

위의 두 방식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울트라 리니어 방식은 최대 논클립 출력 8W + 8W를 뽑고 있으며,

음질적 특징도 위 두 가지의 중간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즉, 울트라 리니어 접속은 어느 정도의 출력을 얻으면서도 좋은 음질을 얻기 위한 접속 방식입니다.

비올레타 SE2는 프리부를 실장한 인티앰프입니다.

가격적인 이유 등... 으로 프리부를 생략한 인티앰프가 대부분이지만, 프리부를 생략하게 되면 저음이 풀어지는 음으로 됩니다. 

위 사진상 가운데 위치한 소신호용 진공관이 프리 증폭단입니다.

사용 진공관은 ECC 83S 또는 12AX7입니다.

12AX7을 사용할 경우, 이득이 약 10% 저하하고 음질적으로는 더욱 감미로워집니다.

ECC 83S도 음질적 장점이 있으므로, 두 진공관 모두를 준비하여 비교 청음 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12AY7은 호환관이 없습니다.

공업용 버전인 6072가 있지만, 러시아제 진공관에는 (12AY7/6072)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출력관 EL34는 6L6GC로 바꾸어 들을 수 있습니다.

EL34보다 조금 더 유연한 음색으로 되고, 출력은 조금 줄어져 7W + 7W로 됩니다.

그러나 출력이 줄어 청감상 문제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진공관 앰프의 출력은 반도체 앰프의 10배에 버금가는 음감으로 들립니다.

비올레타 SE2의 출력은 8W + 8W이니 반도체 앰프로 환산하면, 80W + 80W에 버금가는 음감이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6L6GC로 바꾸어도 출력이 문제 되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EL34보다 6L6GC의 음색을 더 좋아합니다.

집에서도 6L6GC를 A급으로 구동하는 푸시풀 파워앰프 칼리스토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죠....

6L6GC의 음색이 제 취향에 맞나 봅니다.

이렇듯 진공관 앰프는 어떤 진공관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음색이 바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오디오를 즐기는 재미가 더 합니다.....

웨스턴 일렉트릭사에서 만든 WE 350B도 사용할 수 있지만,

너무 비쌉니다.

대안으로는 슈광에서 복각한 350C가 있습니다.

원관보다야 못하겠지만, 모양도 항아리 관이라 보기 좋고 사용해볼 만합니다. 

그리고 기타 앰프에 많이 사용되는 5881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6L6 철관 또는 6L6G 항아리관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리는 잘 나지만, 플레이트 손실 초과로 수명을 보장하지 못하여 그렇습니다.

참고로 EL34는 5극관이며,

WE 350B, 6L6GC, 5881 등.... 은 빔 출력관(통상 빔관이라고 합니다.)입니다.

*. 빔관

실제로는 4극관이지만, 서프레서 그리드(2차전자 억제용 그리드)가 캐소드에 연결되어 있는 전력 증폭관입니다.

통상 4극관이라 하지 않으며, 빔관이라고 통용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Beam Tetrode(빔 테트로드)입니다.

비올레타 SE2의 전기적 제원입니다.
형식: 울트라 리니어 접속에 의한 EL34 싱글 인티앰프
1. 출력: 8W + 8W
2. 이득: 초단 증폭 소신호 진공관

12AX7 사용 시: 200배

ECC83S 사용 시: 220배
3. 주파수 특성: -3dB 3W 출력 시 기준
상한 주파수: 41.7kHz
하한 주파수: 9Hz
4. 입력: 언밸런스 4계통
5. 출력: 4옴, 8옴
6. 사용 진공관: 12AX7/ECC83S × 1,  6072A/12AY7 × 2,   EL34 × 2
7. 크기: W400 × H195 × D275 (단자류 포함 300)
8. 중량: 16kg

비올레타 SE2의 후면입니다.

좌측부터 4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는 RCA 단자가 있으며,

중앙에는 4옴과 8옴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가 있습니다.

비올레타 SE2 내부입니다.

부품의 리드가 러그단자에 직접 납땜 되는 방식인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냉땜으로 인한 잔 고장이 없다는 장점과 함께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을 할 수 있어서 잔류 잡음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비올레타 SE2는 진공관 인티앰프지만, 반도체 앰프에 버금가는 높은 S/N 비를 실현하였습니다.

가끔, 험 때문에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올레타 SE2의 하판을 체결한 사진입니다.

알루미늄으로 절삭 가공한 인슐레이터에 실리콘 고무를 삽입하여 물리적 충격을 완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음질 향상을 위해서 별도의 인슐레이터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비올레타 SE2는 주문하신 분의 요청으로 음핑고 노브를 적용하였습니다.

곽** 선생님의 비올레타 SE2입니다.

26일(화) 납품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