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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22:32

CR형 포노앰프 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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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로샤 009.jpg

 

 

CR형 포노앰프 로샤입니다.

차폐 트랜스 ST-2000 XE를 시작하기 전 완성하였으나, 사정상 오늘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주말에 차폐 트랜스를 제작하다 보니,

주말에는 더욱더 바쁘고 이번에는 5대 모두를 한꺼번에 발송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로샤를 소개하는 것이 조금 늦추어졌습니다.

 

그러나 히어링 테스트를 겸한 에이징은 잘하고 있었습니다.

 

 

20181228로샤 004.jpg

 

 

 

CR형 포노앰프 로샤는 2012년 7월 출시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급 포노앰프에 주로 채용되는 CR형 방식의 등화회로를 채용한 포노앰프는 오디오샾에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마란츠 #7 프리앰프에 내장된 포노부만을 따로 케이스에 제작해 넣은 포노앰프가 대부분을 차지하죠...

 

LP음반에 녹음할 때는 저역 대역은 크게 줄이고 고음 대역은 크게 늘려서 녹음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저음으로 갈수록 진폭이 커져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고음으로 갈수록 진폭이 작아져 S/N(신호 대 잡음 비) 비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 입니다.

 

이렇게 적절히 저음을 줄이고 고음을 늘려 정진폭으로 녹음을 하게 되면, 제한된 면적에 더 많은 음악 정보를 담을 수 있고 고음에서의 잡음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0181228로샤 003.jpg

 

 

 

 

그런데, 저음과 고음 레벨을 얼마나 줄이고 늘릴 것인가..! 는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규정에 따릅니다.

 

1955년 이 규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각 레코드 회사에서 각자가 정한 기준으로 LP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포노앰프 제작사는 각 음반사에서 정해 놓은 등화곡선에 맞는 기능을 넣어야 했으며, 사용자는 어느 회사 음반인지를 확인하여 해당 등화곡선에 맞추어야 한다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955년 통합된 기준을 제정하게 되는데,

모두가 공감하는 결과를 끌어내야 했으므로 그 당시 사용하던 여러 등화곡선의 거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특성으로 RIAA 기준을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가 스테레오 LP 음반이 출시되던 시기였으므로,

대부분의 스테레오 LP 음반은 RIAA 커브(등화곡선)로 제작되었습니다.

 

 

RIAA 등화곡선의 재생특성을 간략히 설명하면,

1kHz를 기준으로 하고

20Hz에서 10배(+20dB) 늘리고 20kHz에서 1/10(-20dB)로 줄입니다.

중간의 세세한 기준은 별도의 표로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반면, RIAA로 통합되기 이전에 제작된 모노 음반들은 각각의 음반 제작사들이 정한 기준으로 녹음되었으므로 모노 음반을 듣기 위해서는,

그 시절 사용되던 등화곡선을 수용할 수 있는 포노앰프를 사용해야 녹음할 당시의 음질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RIAA 등화곡선으로 녹음된 LP 음반을 원래의 소리로 듣기 위해서는 녹음할 당시의 역특성으로 재생해야 합니다.

그리고 LP의 홈을 따라 읽어내는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은 매우 낮기에 크게 증폭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두 가지의 기능을 수행하는 앰프를 포노앰프라고 하며, 통상 150~ 200배 정도의 이득(GAIN)과 RIAA 재생 등화특성을 구현합니다. 

 

등화 특성을 구현하는 방식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부귀환의 특성을 이용한 부귀환형(NFB형)

2. 콘덴서와 저항의 감쇠특성을 이용한 CR형입니다.

 

. 부귀환의 특성을 이용한 NFB형은 부귀환에 의해 왜율특성과 S/N 비가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됩니다.

부귀환에 의해 균일한 특성이 유지된다는 특징으로 양산형 앰프에 주로 채용되기도 합니다. 

반면, 수치로 보이는 정특성은 우수하지만, 음악 신호를 얼마나 빠르게 추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과도특성인 동특성은 적용되는 부귀환에 비례하여 악화한다는 음질적 특징이 있습니다.  

 

. 콘덴서와 저항의 감쇠 특성을 이용한 CR형은 두 개의 증폭 유닛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LP에서 MM 카트리지를 통해서 얻어지는 신호 레벨은 1kHz를 기준으로 약 5mV입니다만,

CR로 이루어진 감쇠회로를 지나면 1kHz에서는 1/10,

20kHz에서는 1/100로 신호 레벨이 저하합니다. 

이렇게 되면 S/N(신호 대 잡음) 비가 크게 악화하여 신호보다 잡음이 더 큰 상황으로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용이 되지 않으므로 CR 감쇠회로를 통과하기 이전에 미리 크게 증폭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CR형 포노앰프는 두 개의 증폭기를 준비하고, 그 사이에 CR로 구성된 등화소자를 삽입하여 원하는 특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로를 구성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S/N 비를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CR형 포노앰프는 부귀환의 도움 없이 회로를 구성할 수 있지만, 부귀환에 의한 왜율 개선을 기대할 수 없기에 정밀한 회로설계와 합리적인 실장 기술이 필요해집니다.

 

앞서 부귀환형 포노앰프는 특성이 균일한 특성이 있다 하였으나,

CR형은 같은 회로라도 어떻게 제작하였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런 이유로 양산형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잘 설계된 CR형 포노앰프는 뛰어난 과도특성으로 생동감 있는 음질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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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CR형 포노앰프가 음질이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잘 설계되고 합리적인 실장기술로 제작된 경우에 한합니다.

이런 이유로 CR형 포노앰프는 고급 포노앰프에서만 채용되고 있는 것이며, 쉽게 넘볼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서병익오디오는 왜..! 부귀환형의 포노앰프는 제작하지 않는지.... 여쭙는 분이 계십니다.

 

마란츠 포노앰프로 대변되는 부귀환 방식의 포노앰프는,

굳이 제가 제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으니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제대로 제작된 CR형 포노앰프를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CR형 포노앰프만을 제작하는 이유이며,

마니아인 제가 만족하지 못하는 방식의 포노앰프를 제품으로 출시할 수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로샤의 내부입니다.

20181228로샤 002.jpg

 

 

 

부품의 리드가 러그 단자에 납땜 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하여 이론에 입각한 이상적인 배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잔류 노이즈를 크게 줄였으며,

회로적으로 S/N 비에서 불리한 CR형 포노앰프지만, 로샤에서는 반도체 포노앰프에 버금가는 높은 S/N 비를 실현하였습니다.   

 

2012년 출시되어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데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생동감 있고 화려하게 재현되는 고음 대역과 더불어 힘찬 저음 대역 부분입니다.

 

진공관식의 부귀환형 포노앰프는 30Hz 부근의 저음 레벨이 항상 부족합니다.

그 이유는 12AX7로 구성된 2단 증폭으로는 이득이 조금 부족하여 30Hz까지 충분히 재현할 수 없어서입니다.  

 

 포노앰프의 이득을 줄이면 이런 증상은 해소되지만, 다른 소스 기기와 레벨을 맞추어야 하므로 더 줄일 수도 없습니다.

 

CR형과 부귀환형이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CR형 방식이 저음에서 조금 더 풍성하게 들리는 이론적 이유입니다.  

 

 

릴레이로 구동되는 전원 스위치 부근입니다.

20181228로샤 001.jpg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차례 반복하여 말씀드렸으므로 오늘은 생략합니다.

 

 

로샤의 후면입니다.

20181228로샤 010.jpg

 

 

 

두 계통의 입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옵션으로 내부에 승압 트랜스를 실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제작된 로샤에는 16배의 승압비를 가지는 트랜스를 내장하였습니다.

 

로샤의 음질은 온화하면서도 CR형 특유의 높은 해상도를 느끼게 합니다.

한없이 올라가는 고음이지만, 결코 쏘지 않습니다.

 

 

유순* 선생님의 로샤입니다.

 

3일간의 에이징이 모두 끝난 상태이므로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합니다.

 

 

20181228로샤 005.jpg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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