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200입니다.

지난 연말 완성하였는데, 오늘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오디오를 즐기기 위하여 필요한 스피커는 인클로저 방식에 따른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음색마저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스피커 제작사가 있지만,  

목적에 따라 또는, 추구하는 바에 따라 특징적인 음색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제작된 스피커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음압감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 시절에 제작되던 앰프의 출력이 높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랬을 것입니다.

높은 음압감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스피커 내부에서 감쇠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성하고,

스피커 유닛 후방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위상을 뒤집어 인클로저 앞으로 방사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 배려를 하다 보니 과거에 활약하던 유명한 스피커들은 대부분,

스피커 인클로저가 큽니다.   

요즘에는 작은 구경의 우퍼를 사용하고,

저음 하한 대역의 주파수를 낮추기 위하여 음의 흡수율이 높은 댐핑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비교됩니다.

작은 구경의 우퍼로 낮은 저음을 재현하려면,

밀폐형 인클로저로 하던지, 가능한 한 댐핑을 크게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원리는 마치,

동그란 공을 위에서 강하게 누르면 높이는 낮아지지만, 옆으로 많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으로 인하여,

작은 구경으로 제작된 스피커들은 한결같이 음압 감도가 낮습니다.

작은 구경의 우퍼를 채용한...  

낮은 음압감도를 가진 스피커들이 출현하며,

앰프의 고출력화도 진행됐습니다.

스피커의 음압감도가 낮으면, 동일 음량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앰프의 출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피커 음압감도와 앰프의 출력 관계를 알아 봅니다.

*. 10W 출력의 앰프에 100dB의 음압감도를 갖는 스피커를 연결하여 사용한 경우를 예로 듭니다.

음압 감도 94dB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 40.5W

음압 감도 88dB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 162W

위의 예를 보면,

음압 감도 100dB의 스피커를 사용하여 10W 출력의 앰프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음압 감도 94dB의 스피커로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40.5W 출력의 앰프가 필요하고,

음압 감도 88dB의 스피커로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162W 출력의 앰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100dB의 스피커에서 94dB의 스피커로 바뀐 것은 감도가 1/2로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출력은 두 배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10W의 출력을 전압으로 환산하면 9V입니다.

스피커의 감도가 1/2로 낮아졌으니 9V의 두 배인 18V가 필요해졌습니다.

18V의 출력 전압을 전력으로 표기하면 40.5W입니다.

즉,

스피커의 감도가 1/2로 낮아져 2배 더 큰 출력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10W보다 4배 더 큰 전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출력(전력)이란..!!

전압×전류이기 때문에 2배의 전압은 4배의 출력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스피커의 음압과 출력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으면,

앰프와 스피커를 매칭할 때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높은 출력의 앰프를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위의 내용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음질 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높은 음압감도를 가진 스피커의 음색은 밝고 생동감있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구조적으로 스피커 유닛이 가동하는데, 물리적인 제약을 가하지 않기에 얻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서병익오디오에서 제작되는 스피커의 음압 감도가 비교적 높게 제작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능한 스피커 유닛이 큰 우퍼를 채용하여 저음 특성을 확보하지만,

댐핑을 걸어 저음 특성을 개선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SP-200은 소형 스피커로 제작되었지만,

8인치 우퍼를 채용하여 만족할 만한 저음 특성을 90dB의 음압 감도로 완성하였습니다.

3.5W의 출력을 갖는 2A3 싱글앰프 유피테르로 아주 잘 울립니다.

이런 구성으로 제가 집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A3의 음색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스피커의 음압 감도가 높지 않다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SP-200에서는 3.5W로도 출력 부족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여러 스피커 제작사들이 있지만,

자사에서 추구하는 한결같은 음색으로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예상하는 용도를 고려하여 그렇게 제작하겠지만, 

어떤 제작사는 유난히 고음이 강조된 스피커를 만듭니다.

또, 어떤 제작사는 유난히 저음이 강조된 스피커를 만듭니다.

특히, 스피커를 제작하는 나라의 감수성을 반영하기도 하여 영국 스피커 하면 연상되는 음색이 있을 것입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몇 몇 제작사들의 스피커의 음색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나긋나긋한 음색입니다.

이런 음질 특성은 온화한 성품을 가진 우리에게도 잘 맞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영국 스피커들은 그렇게 고음이 잘 나오는 스피커는 아닙니다.

온화하고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이유가,

고음 특성을 조금 낮추어 놓은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상대적으로 듣습니다.

유난히 고음이 잘 나오는 스피커는 자칫, 저음이 부족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유난히 저음이 풍성한 스피커는 자칫, 고음이 부족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스피커에 대한 가장 높은 찬사는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좋은 스피커는 원래 음악이 가진 느낌을 잘 들려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내용은 모니터 스피커와 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니터 스피커가 추구하는 것은 실제 들리는 음악 소리와 가능한 한 똑같게 들리도록 제작하는 것입니다.

모니터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를 기준으로 음향엔지니어가 음의 균형을 잡기 때문이고, 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하여 제작되는 스피커를 모니터 스피커라 합니다. 

따라서 검청 용도가 아니라면,

모니터 스피커를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듣기 좋은 소리로 될 확률은 낮습니다.

메마른 소리로 들리거나, 저음이 부족하게 들릴 때가 더 많습니다.

이것이 모니터 스피커가 아닌 다양한 음색을 가진 스피커가 출현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만약, 모니터 스피커가 가장 이상적이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음색을 가진 스피커들이 만들어지지 못하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