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기

*포인트 : 글작성(100), 댓글작성(5), 추천받음(10)
(*.143.149.173) 조회 수 2845 댓글 2

크리스틴을 새식구로 맞아들인지 어느 덧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음질향상을 위한 몇가지 소소한 바꿈질은 있었지만 시스템의 메인인 금잔디음향의 스피커와

KT120 크리스틴 싱글앰프, 그리고 오렌더와 매그넘 튜너 등 대부분의 주요장비들은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디오파일들의 변덕스러운  성향을 버텨내면서 수년간 제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데

ㅎㅎ 그 만큼 이 기기들이 훌륭한 제품이라는 반증이 아닐까요?

(이중 크리스틴은 가장 젊은 축에 속합니다^^)


그러나 유난히 빨리 찾아온 이번 한여름 무더위에는 제 아무리 날고 긴다는 진공관 앰프라도

버텨낼 제간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겨우 두 세 사람 발 벗고 누울만한 공간에서 에어컨도 없이 한여름에 진공관 앰프를 예열까지 해가며

운용하는 것은 오디오에 관심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광인(^^?)에 가까운 행동이라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봐도 뻘짓에 가깝습니다^^.. 음악감상이 무슨 사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크리스틴을 떼어내고 이쁘장한 TR앰프를 들이고야 말았네요..ㅋㅋ..

그러나 이를 어째.. 음과 음사이를 꽉 채우던 배음들이 싹 사라진 빈 공간은 

너무나 허전하게 다가오더군요.. ㅜㅜ..


도저히 허전함을 달랠길이 없어 크리스틴과 함께 가동하던 벨루스 프리를 TR인티 앞단에 붙혀

(형에게 잠시 빌려쓰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앰핑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네요..ㅎㅎ 풀 진공관 시스템의 한 90%정도는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크기변환_IMG_8155.JPG


그러나 막상 이렇게 구성하고 나니 소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벨루스 소리를 좀 더 다듬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습니다. (기존 벨루스 소리가 제 취향과는 거리가 ..^^;..)


크리스틴을 운용하며 적용했던 여러가지 진공관 조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원래 크리스틴은 일렉트로 하모닉사의 12AU7관을 초단과 드라이브단에 각각 두알씩 모두 4알을 사용

했었는데, 제가 최종적으로 안착한 조합은 초단에 풀뮤직소닉스(FMS)사 12AU7 GOLD LABEL 미국 선별관 

을 사용하고 드라이브단에 JJ 테슬라 ECC802S(12AU7 호환관) 앤틱셀렉션 선별관을 사용하는 조합이었습니다.

크기변환_IMG_8151.JPG


802S관은 사장님께서도 추천언급하신 관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로 실험해본 결과 이 관은 광대역을 파워풀하고 고르게 증폭해주는 성향이 있어 초단보다는 오히려 드라이브단에 보다 적합하게 느껴졌습니다. JJ 테슬라 802S로 모두 초단과 드라이브단을 다 채웠더니 힘과 직진성은 좋은 반면 소리가 좀 날카롭고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단에 쓸 적합한 진공관을 물색하던 중 마지막으로 안착한 것이 FMS 선별관이었습니다.

크기변환_IMG_8150.JPG


802S와는 달리 FMS 선별관은 매우 섬세하며 부드러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어느 회사의 관보다 진공관으로서 풍부한 배음을 형성하였습니다. 초단에 매우 적합한 성향이었는데, 드라이브단의 JJ 테슬라의 802S와 조합을 이루니 풍부하고 밀도있는 배음에 힘까지 더해져 더 이상 찾기 힘든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든 관을 FMS로만 꾸며보았는데 802S랑 섞었을때보다 힘없고 흐리멍덩한 소리(배음이 과도하여 음상이 흐려지고 힘이 없어짐)를 보여주더군요. 초단과 드라이브를 바꿔 802S를 초단에 쓰고 드라이브단에 FMS를 쓰니 서로의 안좋은 점이 오히려 강조가..ㅋㅋ..


결국 초단 FMS, 드라이브단 JJ 802S로 안착하여 크리스틴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영국 골드라이온 복각관을 써본적이 있는데, 밀도있고 힘있는 중역이 매력이었지만 생각보다 아래위가 잘린 좁은 대역의 소리만을 증폭하더군요.. 비싼 관이었는데 하이파이용보다는 마이크 등 다른 용도에서 명관으로 불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기변환_IMG_8149.JPG


크리스틴에서의 경험을 활용하여 이제 벨루스 프리의 진공관을 바꾸어보았습니다.


벨루스의 경우 초단 12AX7(ECC83, ECC803S) 2알, 드라이브단이 12AU7(ECC82, ECC802S) 2알로

되어있었으므로, 초단에 예의 FMS 12AX7 선별관을, 드라이브단에 JJ 테슬라 ECC802S 선별관을

장착하였습니다. ㅎㅎ.. 예상이 빗나가질 않는군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을 만큼

아주 훌륭합니다.. 역시 진공관 앰프는 관 바꾸는 재미가 ㅎㅎ

 (매니악한 빈티지 관에 손대지 않는 이상 이정도면 애교수준이죠..ㅋㅋ.. 그것도 매우 합리적인 애교)


거꾸로 초단을 JJ 테슬라 ECC803S, 드라이브단을 FMS 12AU7으로 바꾸어봤는데

쩝쩝.. 아니군요.. ㅎㅎ  각각 회사의 관 모두 현대초단관 중에서는 최고 제품들임에도

모든 상황에서 다 최고는 아니네요.. 역시 오디오는 조합이 잘 되어야..ㅋㅋ..


제 스토리는 여기까지인데,

다른 분들은 어떤 조합을 찾아내셨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추천하실만한 조합이 있으시다면

공유좀 부탁드릴께요~  그럼 즐음하시구요~

  • 가고지비 2016.07.11 11:42 (*.75.236.99)

    소리를 찾기 위해서 엄청 공을 들이셨군요.... ^^;

    그런데 크리스틴을 내치신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군요.
    차라리 에어컨을 설치 하시는 것이 더 나았을 듯..... 흐~

    저 또한 집에 에어컨이 없는 터라 여름에는 칼리오페 보다는
    비교적 발열이 적은 비올레타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답니다.

    벨루스의 경우 소리 성향이 쏘나레 동생으로 생각 하심 아마 맞을겁니다.
    초단에 12AX7/ECC803S 진공관을 사용하였기에 그렇지요.
    제가 처음 서선생님 청음실에서 벨루스 소리를 들었을 때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었답니다.

  • 진공관으로바꿨어요 2016.07.14 18:18 (*.133.4.229)
    크리스틴을 내친 것이 아니라 가을 겨울시즌을 위해 잠시 떼어놓은 것입니다^^ 야마하 TR앰프가 땜빵용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그런데 진공관을 교체한 벨루스 프리랑 묶어 놓으니 이것 나름대로 좋은 소리 들려주네요. 특히 벨루스 라우드니스 기능과 야마하(이건 인티입니다^^)의 베이스 트레블 조절기능을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하니까 공간의 문제와 튜닝된 패시브 네트워크의 약점을 커버하기가 매우 용이하네요..ㅎㅎ..

공지 사용후기 올리실 때의 참고사항입니다. 서병익 2009.07.06
  1. 113 4way 멀티앰핑 시스템 영입

    안녕하세요.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서병익오디오 매니아입니다. SP-03mk2로 3웨이 멀티앰핑을 하고 있었지만 270인치 스크린으로 영화감상시 소리가 하단부에서 들리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고 CGV 영화관에서 나온 클립시 5웨이 대형 혼 스피커를 사장님과 의논...
    Date2022.04.26 Bykdj349 Reply9 Views773 Votes0 file
    Read More
  2. 112 진공관 프리앰프 벨루스 XE

    진공관 프리앰프 벨루스 XE입니다. 오디오에 꽂혀 10여 년을 넘나들다 보니 인생이 그러하듯 거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수업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디오를 취미로 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이후 땅에 매설한 접지, 차폐트랜스,...
    Date2022.03.29 By수곡아재 Reply2 Views1192 Votes0 file
    Read More
  3. 111 첫 진공관 앰프_델리카투스

    작년말에 무슨 바람이 불어 진공관앰프를 알아보다가 공제를 신청하고 이번달 초에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받는 시점이 이사랑 겹칠듯해서 회사로 주문할 것을 잊어버리고 발송되고 나서 전화해서 어디로 배송되었는지 물어봐야 했던 애피소드가 있는 앰프네요....
    Date2022.03.26 Byalcor97 Reply2 Views857 Votes0 file
    Read More
  4. 110 델리카투스 한달 사용기

    저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중년 가장으로 흔히 말하는 586세대입니다. 빈번한 바꿈질과 케이블 등에 관심을 갖던 시기는 지나고 현실과 타협하며 편안한 소리를 추구하는 편입니다. 20년 가까이 같이 지낸 로저스 3/5a, 코플랜드 CDA288, 테크닉스 1200mk2는 ...
    Date2022.03.13 By덕샴 Reply1 Views1110 Votes0 file
    Read More
  5. No Image

    109 델리카투스 1주일 에이징 후의 소리..

    앰프를 받은 지 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루에 3-4시간씩 전기를 넣어 주었습니다. 처음 소리는 마른 가을잎의 부스러지는 소리였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의 소리는 단정 깔끔한 소리입니다. 진공관의 농염한 소리를 기대했었는데 아직은 그 정도까지는 ...
    Date2022.02.14 By부여파이오니아 Reply1 Views713 Votes0
    Read More
  6. 108 너무 멋지고 이쁜 델리카투스 GE 설치 및 첫 음악 감상 소감

    대학시절 누님이 사준 롯데 파이오니어 오디오로 열심히 음악 생활 하다가 직장 생활하면서 음악과 거리가 멀어지고, 오디오도 이사등으로 폐기하면서 핸드폰과 컴퓨터로만 음악을 듣다가 작년부터 다시 음악을 듣고 싶어져서 거실에서 방치되다 싶이한 야마하...
    Date2022.01.24 By헬리온 Reply3 Views904 Votes0 file
    Read More
  7. 107 RCV, 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 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 진공관 리모트 컨트롤러 RCV(Remote Controller operated by a Vacuum tube)말 그대로 리모컨으로 음량을 조절하는 진공관 기기입니다.확실히 밤에 특히 유용합니다.아파트에서 볼륨을 높일 수없는 환경에서 소파에 기대어 적정...
    Date2022.01.22 By수곡아재 Reply1 Views524 Votes0 file
    Read More
  8. 106 벨루스도 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요 몇주간 저는 1.리자베타 2.메디움 3.RCV 이렇게 세 기기를 들였는데요... 저는 깔맞춤과 디자인 맞추는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벨루스SE까지 들였습니다.. 높이를 계속 높일수가 없어 오디오렉 배치도 넓게 바꿔보았습니다. 제눈...
    Date2021.05.06 By으악 Reply1 Views1193 Votes0 file
    Read More
  9. 105 네트워크 플레이어 M-1, 볼루미오,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 라디오 설치

    네트워크 플레이어 M-1에 볼루미오 및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 인터넷 라디오 등등 설치하는 방법입니다.아래 유튜브 링크 참조하시기 바랍니다.(3편 다 보시면 싶게 이해되고 설치 싶게 하실 수 있습니다.)https://youtu.be/bCCll_zvz7ohttps://youtu.be...
    Date2021.05.03 By초프라 Reply4 Views2067 Votes0 file
    Read More
  10. 104 Medium과 RCV

    안녕하세요~ Medium과 RCV를 주문하고 약 한달 동안의 기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네요..ㅎㅎ 나름대로의 인내의 시간을 거쳐서 어제 Medium과 RCV를 수령했습니다. 리자베타를 사용하면서.. 소리를 떠나서 기존 기기들보다 불편한건 아무래도 볼륨조절이었...
    Date2021.05.01 By으악 Reply1 Views753 Votes0 file
    Read More
  11. 103 2A3 리자베타SE를 들이면서..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자베타SE를 통해 서병익 선생님과 인연을 맺게된 이석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방가르드 Duo G2라는 스피커를 사용중입니다. 이 스피커는 104db의 높은 음압의 스피커로.. 구동은 쉬우나 앰프선택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구동이 쉬운 스...
    Date2021.04.08 By으악 Reply5 Views837 Votes0 file
    Read More
  12. 102 델리카투스는 선물이였어..

    저에게는 거진 10년전에 구매한 델리카투스 SE2가 있습니다. 빈티지며, 하이앤드며 소리의 욕망을 쫒아 방황하는 동안 구석에 방치되었었지요. 풍성함, 강력함, 중후함, 정교함, 매끈함, 거침을 갈구하며 많은 장비를 들이고 내치고... 결국 과장된 소리를 쫒...
    Date2021.03.17 By초프라 Reply2 Views1333 Votes0 file
    Read More
  13. 101 RCV 이전 설치...

    RCV를 구입한 후 지금까지 안방 비올레타에 연결하여 듣고 있었다. 거실에 있는 매인 오디오는 랙에 한계가 있다보니 기기를 추가 하려면 다른 기기를 내쳐야만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오래된 브라운관 TV가 턴테이블을 이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
    Date2021.02.08 By가고지비 Reply5 Views639 Votes0 file
    Read More
  14. 100 소리초보 와 완성된 소리

    부끄러워서 기간을 밝히기는 그렇고 오디오 시작한지 꽤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분들이 겪는 오디오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왔습니다 무지의 결과였겠지만 주위에서 하는 조언아닌 조언에 귀기울여가며 제가 원하는 소리를 완성하고자하는 열망으로 ...
    Date2021.02.04 By물소하마 Reply7 Views642 Votes0 file
    Read More
  15. 99 ST-2000EX 부터 RCV 까지...

    일제 기기를 오랜 동안 사용하고 있어 올해 초 고급 다운트랜스의 필요성을 느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때 마침 서병익 오디오의 ST-2000EX 차폐 트랜스가 마음에 쏙 들어 구매 했습니다. 역시 만듬세와 정숙성 그리고 가성비 삼박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Date2020.12.22 By손승재 Reply7 Views785 Votes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