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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병익오디오의 발전과 서병익오디오를 사랑하시는 제위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70년 대 후반기즈음 음악다방의 DJ로 음악과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2시간마다 DJ가 회전을 하였었는데 시간 별로 음악팬들이 구별되어 있었습니다.

제 시간이 가까와 오면 저와 팬심을 만난 분들이 계단과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 시간 DJ의 엔딩시그널이 울리면서 문이 열리고 뽀얀 담배연기와 더불어 젊음이 쏟아져 나오곤했었습니다.

머리는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장발에 도끼빗을 청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뮤직박스로 들어와 저의 LP판들을 오늘 진행할 순서대로 반쯤 빼어놓고는 불필요한 빠른 손놀림으로 LP판을 넣고 빼고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시그널뮤직을 위한 시작을 하였더랬습니다.

그러면 순식간에 노래제목을 적은 메모지들이 다방레지라고 불리던 누나들의 손을 지나 박스 아래쪽의 작은 틈으로 넣어져왔었죠.

간혹 우유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배달되면 그곡은 순서와 관계없이 곧 바로 턴테이블에 올려지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입구로부터 형사가 올라간다는 인터폰을 받으면 뮤직박스 안의 LP장을 당겨서 그 뒤의 공간으로 쪼그리고 앉아 위기의 순간이 지날 때까지 Pink Floyd나 Deep Purple 음반이 끝까지 돌아가며 수고해주곤 하였습니다.

그 땐 알텍이 인생최고의 목표였고 돈 많이 벌면 마란츠와 맥킨토시 그리고 개러드와 엘락 등등...

LP내피에 볼펜으로 잊지않으려고 자기 체면을 걸면서 덧쓰곤했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생활이 끝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일상의 인생의 여로가 지나고 지나 정년을 하고 갑자기 늘어난 많은 시간에 당황해 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난 시간들을 추억이란 틀 속에서 하나 또 하나 끄집어내면서 음악과 함께 했던 내 삶을 정리하곤합니다.

30대엔 음악보다는 카메라에 빠져서,

40대엔 오디오로 돌아와 오직 하이엔드로 그리고 10년 동안 기타를 연주하면서 보내고,

50대가 되어서는 하이엔드에서 진공관으로 오디오의 변환이 이루어지고 더불어 오카리나를 연주하면서 또한 공연도 하면서 그렇게 보내게 됩니다.

이제 60대가 되어서...

서병익 선생님을 만나고 그 선물로 파소스SE2가 제 삶에 들어오면서 대대직인 변화가 찾아옵니다. 청음의 기준이 파소스를 기준으로 프리도 맞추고 스피커도 맞추고 기타 여러가지 일들을 벌이고 줄이고 늘리고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엔 하루에 최소한 악보 2곡 정도 그리고 연주해보고 약간의 편곡을 하면서 음악과 더불어 인생의 여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전원생활에 대한 계획으로 귀농과 귀어에 대해서 그리고 음악이론공부와 서양음악사 등 클래식에 대한 소양을 조금씩 깊고 넓게 다져가고 있습니다.

아! 시니어3쿠션프로선수를 목표로 훈련도 이어갑니다.

오늘 제가 주제도 넘게 그리고 자격도 없이 이렇게 긴글을 올린이유는...

서대표님께서 며칠 전에 홈피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글들을 올려 주십사 당부하셨지만 홈피의 주인을 모두 닮으셨는지 많이 글이 보이질 않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거칠지만 먼지 올려보는 깃입니다.

이후에 그려서 보유 중인 악보도 올리면 방문자 수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이만 총총...

Bridge over trebled water(A,org).pdf

  • 서병익 2020.05.18 11:27 (*.246.243.27)

    예... 선생님....

    올려주신 악보를 보니 얼른 키보드를 배우고 싶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다보니 정말 열정적인 삶을 사시는군요.. 하루가 짧게 느껴지시겠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시려고 하시는지요..

    저랑 가까운 곳에서 사시면 안 될까요....?

     

    주변에 경치좋은 곳이 많아 놀러 다니기 참 좋거든요...^^

     

    저도 우선 키보드를 구입을 해야 학원을 다니던 독학을 하던 할텐데요....^^

    아참 앰프부터 만들어야하나...

  • 파소스2 2020.05.18 23:22 (*.255.216.178)
    선생님께서 제자로 받아주신다면 청주택지도 검토해볼만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엔 헤은이씨가 부른 '비가(슬픈노래'를 몇번이고 처량하게 연주해보았습니다.
  • 서병익 2020.05.19 09:10 (*.246.243.27)

    저는 같이 놀러다니시자고 그런 건데..... ^^
    그런데 지금 오시면 제2 제자가 되어 10년 정도는 마당쓰셔야 해요.... ㅎㅎㅎ

  • 파소스2 2020.05.20 03:37 (*.255.216.178)
    10년 후만 보장된다면 마당도 쓸고 밥도하고 케이블도 만들고... 다하겠습니다.
  • 서병익 2020.05.20 19:41 (*.246.243.27)
    아휴....^^
    선생님....
    즐겁게 놀러 다니실 연구는 전혀 안하시는군요....^^
    디른 공부는 엄청하시면서......
  • 정이시돌 2020.05.19 13:34 (*.172.98.241)

    파소스2님의 글을 읽으니 6, 70년대 친구들과 영화관이며 다방을 휘젓고 다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멋진 추억, 화려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살아 온 궤적을 보면 그분의 품위를 알 수 있다고 하던데, 님이 바로 그런 분 같습니다.

    앞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말씀,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파소스2 2020.05.20 03:35 (*.255.216.178)
    별말씀을요.
    운이 별로 없었기에 노력밖에는 할게 없었습니다.
    차마 말씀드릴 수 없는 어려움도 있었구요.
    외국회사만 30여년을 다니다보니 한국회사의 문화에는 적응을 잘 못해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10년 동안의 심장병어린이 수술비 모금을 위한 음악회 등 저를 도와주셨던 기업 혹은 개인의 이름으로 진행하면서 적지않은 보람도 있었고 아버지학교를 섬기면서 수없이 많은 가정이 붕괴된 가운데서도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기에 지나보니 모두 감사의 조건들만 주위에 충만합니다.
    비록 말씀하신 것처럼 품위있게 살진 못했지만 저보다 훨씬 훌륭한 아들들을 바라보면서 헛되이 살진 않았나보다...라는 스스로 위안을 갖곤 합니다.
    존경받진 못할지라도 존중받는 여생을 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악보를 올리려하니 댓글에는 안되는거였군요...ㅠ
  • 정이시돌 2020.05.22 19:56 (*.172.98.241)
    와!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신 삶을 사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이웃의 아픔이 곧 내 아픔이라는 것을 느끼고 헌신하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 파소스2 2020.05.23 16:40 (*.255.216.178)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은 생은 좀 여백의 삶을 살고저합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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